다른 때와 달랐던 건, 꿈 속의 나는 이미 한참 전에 제대했고 군 생활의 기억도 얼추 있는 상태에서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는 거다.
실제로 그 무렵, 내가 잘 해내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 그 꿈 속에서 나는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필사적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과는 약간 다른 결과(좋아질지 나빠질지는 아직 불명확한)를 눈 앞에 두고는 초조해하던 순간 깼다.
예비군도 끝났는데... 군대 시절 기억이 내게 트라우마긴 한가보다 싶었다. 평소에는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나는 무의식적으로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모양이다.
.....의미 없다, 과거를 후회하기보다는 지금을 제대로 사는 게 더 낫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직도 씁쓸하다, 담배 한 대 피우고 올까. 다시 잠이 올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