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빌런 이름이 Ego라니, 이름값하는 놈일세....


보면서 저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랑이, 나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나'만 앞세웠을 뿐 상대의 입장과 감정을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했었다. 그게 잘못된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앞으로 그러지 않을 자신이 별로 없다. 


그리고 그런 무책임함은 내 아버지도 그렇다. 아버지의 그런 점을 싫어하면서도, 이런 부분에서 쓸데없이 아버지와 내가 닮긴 닮았구나 싶다. 피터 퀼은 적어도 욘두라는 훌륭한 또 다른 아버지가 있었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최소한 난 아버지처럼은 되지 않을 거다. 난 혼자 살다, 혼자 죽을 거다. 이제 와서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이제는 내 안의 절망과 불신이 너무 커졌다.


나는 그저 혼자 견디며 살아가다가 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가끔은, 차라리 바람이나 빗방울이나 모래알로 태어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