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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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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짤막 감상들만. 처음에는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닭나를 보고 온 뒤 재감상 때까지 뭘 볼까... 하다가 주변에서 평이 좋길래 보러 갔었다. ...그리고 월척을 건졌다.

난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디즈니-내지 픽사 계열-의 작품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월.E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어헝헝.

*오프닝이, 오프닝이이이이이.....(모니터를 긁는다)

*처음 시작하고서 한참 지나도록 대사가 한 마디도 없길래 '설마 영화 끝날 때까지 이런 거?'했었다. 그리고, 첫 대사가, 첫 대사가아....;ㅁ;

*파쇄재로 쌓여진 빌딩들로 가득 찬 도시 위로 내리는 석양을 지켜보며 조금 뭉클해져 버렸다. 저 로봇은 스스로가 외롭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수백 년을 저렇게 보내왔구나.

*로봇 한 대와 바퀴 한 마리 외엔 어떤 생명체도 없는 황량한 지구의 풍광은 아름다웠다. 그건 마치, 사막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도 비슷했다.

*이브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저 정도면 반할 만 하겠다' 싶었는데... 그 뒤에 나오는 장면을 보며 '터프한 아가씨야;;;;;;'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것 같지만, 이 영화에서 BnL사와 더불어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는 월.E도 이브도 대량생산된 기성품 로봇들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초반, 폐허에서 멈춰 서 있는 수많은 다른 월.E 모델들이나 우주선 내부에 실려 있는 수많은 다른 이브 모델들의 모습은 시사점이 많다.

*맨몸으로 대기권 이탈 퍼포먼스 좀 짱인 듯. 우주 장면이 근사했다.
 
*월.E가 이브의 손을 잡을까 말까 잡을까 말까 망설이는 장면에서 좋아하는 분이 떠오르는 바람에 퓨즈가 나가 버렸다. 많은 로봇 캐릭터들을 봐왔지만 이토록 강하게 감정 이입해 보긴 처음이다;ㅁ;

*고군분투하는 선장도 멋졌음.

*존과 메리는... 존재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만 너무 기능적으로만 다루어진 느낌이다, 쩝.

*모 외에 파라솔을 비롯한 엑스트라 로봇들도 좀 더 다뤄줄 것이지, 쳇.

*보고 나오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 ...저거 분명 조만간 장난감으로 나올텐데, 하나씩 사서 월.E는 내가 갖고 이브는 그 분께 보내드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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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흙.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