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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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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그리고 군대 시절의 일이 꿈에서 나왔다. 실제로 벌어졌던 일과 달랐던 점은, 그 꿈 속에서 나는 굴복하지 않고 계속 싸우고 있었다는 것 정도였다. 당장 눈 앞에 있는 '적'은 꺾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의 싸움 뒤에서 나를 향하고 있는 그 무수한 악의들을 느끼며, 문득 피로하다는 생각을 하며 꿈에서 깨어나기 직전 누군가가 "네가 변화는 무슨 놈의 변화냐"라고 내게 비웃듯이 속삭이는 목소리를 분명 들었다. 깨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건 내 목소리였던 것 같기도 하다.


당시에는 내 상황이 너무 막장이었기에 아무도 믿지 못하고 의심만 할 뿐이었지만, 하루 하루 살아 있는 게 너무도 끔찍하던 그 순간에마저도 나름 나를 신경쓰고 잘 대해주려는 사람들은 있었다. 군대를 제대할 무렵에야 나는 그 사실을 깨닫고는 이제라도 변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었다.


그리고 그 노력들은 모두 무가치해졌다.



나는 그 목소리가 비웃었던 대로, 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굴복하지 않고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홀로 살다 홀로 죽을 것이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