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거의 화를 내지 않는다. 내게는 화를 내야 할 일과 내선 안 될 일에 대한 일정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넘기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물론 감정은 이성에 종속된 게 아니며, 가끔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화를 내선 안 될 일'인데도 화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도 가능한 그를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대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그게 성공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이유는, 상대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욕설을 퍼붓는 대신-그건 한심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일이다- '지금 화가 났음'을 확실히 표현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완성된 인간은 항상 고요하고 깨끗한 정신을 유지한다. 그렇게 되고 싶었고, 노력했고, 그리고 실패했다. 그리고 난 잘못되었다면 잘못된 대로 살기로 했다.
이제 내가 배워야 할 것은 분노를 억누르는 법이 아니라, '현명하게 분노하는 방법'이다. 오직 그것만이, 내 분노와 명예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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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