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에도 어김없이 거울 대표 중단편선 출간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 2009 환상문학웹진 거울 중단편선]은 21분이 참여한 22편의 작품이 수록되었습니다. 총 60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 속에서 지난 한 해 거울이 이룬 성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외에도 거울이 지난 2년간 준비해 온 새로운 소재별 앤솔러지 [타로카드 22제]도 함께 만나실 수 있습니다.

22명의 거울 필진이 각기 메이저 아르카나 타로 이미지를 가지고 작품을 썼습니다. 총 22편 중 20편이 미공개 신작으로, 모두 [타로카드 22제]를 위해 준비한 글입니다.

예약 판매 기간 동안 구입하시는 분들은 각 권 1,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예약 판매 기간 (10월 24~12월 15일)에는 거울 우송비를 3,0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춥니다.

거울의 신화, 거울을 이끄는 힘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 2009 환상문학웹진 거울 중단편선

소설로 다시 태어난 예언과 환상의 타로카드
[타로카드 22제]


거울 종이책 게시판에서 예약 받습니다.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bookstore

---------------------------------------------------------------------
<타로 카드 22제>에는, 오랫동안 힘겹게 써 내려 간 내 글이 들어가 있다.

어디 가서 자랑하거나 할 일은 아니긴 하다. 정식 등단도 아니고, 출판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니.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읽히는 첫 글이 되는 셈이니 내게는 결코 작지 않은 의미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좀 부끄럽기도 해서... 그냥 편집장 누님에게 닉네임으로 올려달라고 할까 하다가 본명으로 올리기로 마음 먹었다.

비록 아픈 상태지만 좋은 소식이다. 드디어, 책이 나왔다. 일단 내 것 하나랑... 교수님들께 드릴 것까지 해서 3권은 사야지. 거울 주문확인 게시판에 익숙한 이름(이나 닉)들이 보여서... 졸업한 동기들이나 마지막으로 본지 1년이 넘은 고등학교 동창들에게까지 연락해 광고한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좀 뿌듯하다(....)

+

맛뵈기용 본문 인용 몇 개:


  <...시작의 날, 신은 빛이 있으라는 선언을 통해 밝음과 어둠을 나누었다. 만유의 혼돈으로 가득하던 빈 공간 속에서 로고스와 질서가 태어났고, 신은 새로이 태어난 이 세계에 무한한 사랑과 영광에 찬 그 존재를 투영했다. 이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은 신이 발하는 장엄한 광휘의 파편이며, 인간은 믿음과 경배로 자신의 영혼을 고양시켜 신에게 돌아간다. 그것은 거룩한 유일자로의 회귀인 동시에,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래 영지(靈知)를 잃어버린 인간이 신의 영광을 어둡고 혼탁한 세상에서 재발견하는 행위다. 신의 영광은 오로지 겸허한 믿음으로만 이 땅에 현현한다. 갈망에 의해서가 아니다...>


  <...시간은 느리게, 그러나 결코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지금보다 훨씬 더 긴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내가 바라보는 이 세상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바뀔 것이고, 내가 화폭 위에 펼쳐낸 모습들도 빛이 바랠 것이다. 그것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아버지는 내게 결코 변치 않을 영원을 그리라고 말씀하셨지만 언젠가 죽을 그 날까지 이 세상에 속한 인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한히 불변할 저 별빛들 사이의 공간을 그 유한한 꿈들로 덧칠하는 일일 것이다. 누가 영원히 살기를 원하는가?...>


  <...말라디앙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끝도 없이 펼쳐진 광대무변의 푸름은 영원할 것처럼 뻗어나가, 종국에 이르러서는 결국 하늘도 바다도 아니게 된다. 이렇게 바다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말라디앙은 이 세상에 속한 모든 것들이 소실되는 그 마지막 한 점이 신이 머무는 곳- 살아 있는 인간의 몸으로는 결코 가닿을 수 없을 낙원으로 향하는 문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밑으로는 하루에 십만 번을 울어 스스로를 증명하는 파도들이 하얗게 포말로 부서져 가고, 갈매기들이 그 끄트머리를 차고 날며 춤을 추고 있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