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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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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걸 척척 짚어 내거나, 보았다 하더라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걸 능숙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스스로의 미숙함을 통감하게 된다. 내 손으로 이렇게 쓰자니 좀 뻘쭘하지만-_- 그래도 학교에서는 교수님들도 내 글을 좋게 봐주시고, 선배들이나 동기들도 대체로 내 글은 잘 쳐주는 편인데. 게다가 국문과보다 훨씬 더 '창작'에 특화되어 있는 문창과인데 난!

매번 거울 합평회를 갔다 올 때마다 오기와 자괴감을 동시에 느끼곤 했는데... 이번 합평회에서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문제라고 여긴 부분을 문제시하는 사람들이 몇 없다?

내가 천재적인 안목과 통찰력을 갖고 있어서 그 문제점들이 내게만 보이는 것... ...일 리는 없고=_=;;;;; 뭐랄까... 난 대부분의 다른 거울 필진 분들에 대해, 나보다 레벨이 높다고 여기는 경향이 좀 있다 보니 그걸 말로 하기가 상당히 미묘하다. 내가 알 수 있는 문제라면 다른 사람들도 모를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다 보니... 그런 생각도 든다. 이 분들은 몇 년 이상 꾸준히 거울에서 자기 공간을 갖고 활동 중이고, 개인적인 친분은 그보다 전부터 이어져 온 경우도 많으니까... 내게는 '문제점'이라고 보이는 것들이 그 분들 선에서는 '이미 예전에 이야기가 나왔고, 그냥 그 사람의 개성으로 결론지어진 것'이 아닐까. 혹은, 이미 서로가 예전에 어떤 글을 써 왔는지 쭉 알고 있고,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는 지도 알고 있으며 그걸 중심으로 합평을 하기에 내가 파악한 문제점은 지엽적인 것으로 취급되어 아예 아무도 말을 않는 게 아닐까.

.............

아놔합평회자리에서까지혼자뚝떨어져있다는느낌을받아야되냐=0=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