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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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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 고등학교 때 동창을 만났다

나한테 활짝 웃어 보이고 있더라. 아름다웠다. 당시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다. 그 애는 내게 어느 정도 호감을 보이며 친절하게 대했고, 날 좋아한다는 소문도 몇 번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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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있었고, 이 애와 다른 예쁘장한 여자애가 나타나 누구랑 사귈 거냐고 따지다가... 이 애가 키스하려는 듯 내게 몸을 붙여오는 꿈이었다. 그 향기로운 숨결을 느끼고 당황하다가 깼다.

 

나한테 있어서는 그저 악몽에 불과하다. 물론 매력적이고 좋은 애였고, 당시 그 애가 내게 어느 정도 호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나는 그걸 받아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건 나이가 든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니, 그 때보다 상태가 더 나빠졌다. 나는 연애를 비롯한 깊은 인간관계 자체가 싫다. 현실의 그 애는 아마도 지금쯤 나에 대해선 잊어 버리고 괜찮은 남자랑 결혼해서 잘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고. ...정말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기를 바란다.  

 

이런 종류의 꿈을 꿀 때마다 '혹시 내가 무의식적으로 연애하고 싶어하는 거 아닌가' 고민했었다. 그리고 한 동안 이런 종류의 꿈은 꾸지 않아서 드디어 내가 그런 하찮고 무가치한 욕구를 떨치는 데 성공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안도하고 있었는데... 또 꿔 버렸다.

 

난 한 때 사람이 싫다고 생각했었다. 이제는, 그저 깊은 인간관계가 싫을 뿐 사람 자체가 싫은 건 아니라고 생각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인간불신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는 혼자 살다 혼자 죽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기만을 바란다. 더 없이 간절히.

 

.....

뭐 그래도 그 애가 나에 대해선 잊어 버리고 괜찮은 남자랑 결혼해서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기왕이면 착한 자식도 한둘 정도 낳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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