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활짝 웃어 보이고 있더라. 아름다웠다.
당시에는 별로 친하지 않았다. 그 애는 내게 어느 정도 호감을 보이며 친절하게 대했고, 날 좋아한다는 소문도 몇 번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저 동정심일 거라고 생각했고, 만약 진짜 좋아하는 거였다 해도 그런 감정을 받아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일부러 무뚝뚝하게 대하면서 거리를 뒀었다.
좋은 애였지. 예쁘기도 했고. 하지만 이제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난 이제 그저 홀로 견디다 죽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기만을 원하는 인간이 되었다.
그 애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난, 비록 이런 인간이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