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m.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34032
이 기사의 표현을 빌자면 나는 지금도 여전히 포퍼적 관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고 있다. 난 애초에 그가 '진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FTA 타결과 이라크 파병, 친삼성 행보를 비판하는 와중에도 딱히 배신감까지는 느끼지 않았다. 또한 동시에 그를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인물로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 죽었을 때, 그렇게 죽어도 될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며 슬퍼했다. 그러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양가적 감정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품은 채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보고 있다(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동일시해서는 안 되지만, 아무래도 그를 겹쳐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기사에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역사적 가치를 무시하며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노무현 정부의 소소한 실수나 한계를 지적하고 노무현 정부가 보수 언론으로부터 흠씬 두들겨 맞을 때 정치권력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한답시고 뒷짐 지고 있던 비판적 지지 세력은 노무현 정부에 적대적인 보수 세력만큼, 아니 그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절감한 것이다 (참고기사 “유시민이 옳다” http://www.huffingtonpost.kr/taekyung-lee/story_b_16466760.html).
그렇게 그들은 정치에 대한 포퍼적인 관점을 뒤로하고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지지가 아닌 전략적 지지를 보내고 있고, 그러한 그들의 지지는 토마스 쿤의 철학에 의해 능히 정당화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비록 주류 언론은 일관되게 문빠들을 광기에 찬 개떼들로 매도하고 있지만 나는 반대로 그들이 한층 성숙한 민주적 시민상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참신하고 읽어볼 가치가 있는 기사긴 하지만 이 논조에는 동의할 수 없다. 과학의 진보에 대한 관점과, 정치인의 지지여부에 대한 관점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이른바 '문빠'들을 '광기에 찬 개떼'로 취급하는 건 지나친 비하일지 몰라도, 그들이 '한층 성숙한 민주적 시민상'이라고도 할 수 없다. 나라는 개인은 결점 많은 인간이지만, 내 좌파로서의 포퍼적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ps=블로그로 돌아오니 140자 제한이 사라져서 편하고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