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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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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ㅀ가 검찰 소환된다.


이 시점에서 '만일 내가, 저들 수구 세력이라면 어떻게 현 상황에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해봤다.


탄핵은 이미 통과됐고 벚꽃 대선이 현실화된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데미지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수구 세력이 갖고 있는 전략적 어드밴티지-수구 세력은 대체로 통일성이 강한 편이지만 그 외의 세력은 저마다 따로 놀며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분열하기 쉽다는 것-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리얼미터 기준으로 가장 최근인 3월 15일자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문재인이 37.1%로 1위를 달리고 있고 20% 가량의 큰 격차가 있은 뒤 안희정, 안철수, 이재명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내가 수구 세력이라면, 단독 선두인 문재인을 흠집내는 데 가장 주력할 것이다. 어차피 대선이 급격히 가까워졌고 적폐 청산이 민생과 더불어 나란히 시대 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구 여당 세력(잔당, 그른정당, 신 똥누리당)이 역전한다는 것은 극히 어렵다. 그렇다면 차라리 가장 크고 강력한 적인 문재인을 최대한 까내려서 다른 후보들에게 표를 최대한 골고루 분산시키는 게 더 낫다. 


물론 그렇게 해도 개표 조작이라도 하지 않는 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만, 지지율도 기반 세력도 가장 큰 문재인만 어떻게든 제끼는 데 성공하면 향후 재활을 노려볼 가능성이 열린다. 만일 문재인 당선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한다 해도 그러한 흠집 작업을 통해 최대한 지지율을 깎아둔다면 그를 견제하는 것도 그만큼 더 쉬워지고, 추가로 '대통령 권한이 너무 커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거다' 같은 소리를 하며 개헌을 통과시킬 수 있다면 대통령 임기 단축으로 인해 보다 커진 국회에서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어떻게든 뻗대볼 수 있다.  


결론:내가 수구 세력이라면 다른 야권 후보 지지자인 척하면서 문재인을 까는 데 올인할 거다. 물론 진심으로 문재인보다 다른 후보가 더 낫다고 여겨서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고, 그것 자체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싶지만.... 놈들은 바로 그걸 파고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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