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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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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한 분이 떠올랐다. ....이젠 내 감정도 많이 흐려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그 분은, 내 감정을 받아 줄 수 없는 입장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 감정을 아신다면 불편하실 수도 있고. '나 인기 많구나' 하고 기뻐하실 수도 있지만 모험은 하고 싶지 않다. 놀라실지도 모르고. 무엇보다도, 그 분이 남자친구가 없으셨어도 나는 내 문제 때문에 다가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에 다른 사람한테 반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그 때는 결국 내 감정을 가누지 못하고 고백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 사람은 불편해 했었다. 고백 방식과 타이밍이 안 좋기도 했지만. 그 사람이 깔끔하게 거절해줘서 차라리 고마웠었다. 



이번엔, 그 때와는 다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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