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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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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걸까.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긴 한 모양이다.


난 좀 더 강해진 뒤 다시 다가가겠다고 결심했고, 그 때보다 강해졌다. 하지만 아직은... 좀 부족한 걸까.

....쩝.

And


The feeble leafes declines,
Enshrined in downing deep
The morn abandoned plain,
Laid down in sombre sleep.
Misty shades engulf the sky,
Like past, worn memories
힘없이 떨어지는 잎새들이 저 아래 깊은 곳에 안치되어 있네
죽음 같은 잠 속에 뉘인
버림받은 전장에 동이 터오네
안개 그림자가 하늘을 감싸노라,
마치 과거의, 헤진 기억들처럼

The birds song fills the whispering breeze,
with autumns melodie.
The lunar pilgrims shape, at evening's sight renews.
새들은 속삭이는 미풍을 노래로 채우네
가을의 멜로디로.
순례자인 달이 그 자태로 저녁나절의 풍경을 새로이 하도다

It's silent wail relieves,
repressed thoughts anew.
I hear the lonesome choir,
of fortunes past my way
Disdained in fiery weeps,
throughout my every day.
소리죽인 비탄이 짓눌렸던 정신을 새로이 위무하니.
난 과거로부터의 쓸쓸한 운명의 합창을 듣노라
나의 모든 나날들에 걸쳐 격렬히 흐느끼며, 또한 그런 자신을 혐오하며.

These skies I hail and treasure thee,
most pleasant misery.
Not pittes thorn I shelter thine,
mysterious harmony.
하늘을 향해 외치노라, 보물같은 그대 이름을
가장 달콤한 비참함을
동정받지 못할, 가시로 가득 찬 나의 구난처는 그대에 속한 것이니
신비한 조화로다

Draw on most pleasant night,
shade my lorn exposed sight.
For my griefs when shadows told,
shall be eased in mist enfold.
Why should the foolish hope,
the unborn passioned cry,
exhaust unheard,
beneath this pleasant sky?
For it the dusking day declined,
could delight be far behind?
가장 행복했던 밤을 떠올리네
그늘지고 고독한, 내 황량한 풍광을.
그림자가 속삭여 올 때의, 내 비탄을 대비하여
안개에 안겨 쉬어야 하리.
왜 이 복락의 하늘 아래서, 어리석은 희망을 가져야 하며
태어나지 못한 이들이 울분에 차 흐느끼고,
이전에 몰랐던 피로에 지쳐가야 하는가?
하루가 저물어 끝나가는데
먼 과거를 떠올릴 때만 행복할 수 있는가?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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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미친듯이 비가 퍼붓고 있는 참이었다. 그치지 않을 듯이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촛불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숱한 전경들만이 빼곡이 들어 차서는 주변 도로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너무... 늦었던 모양이다.

주변을 한참 걸었지만, 아무도 볼 수 없었다. 도로 위 가로로 세워져 있는 닭장차들, 무리지어 앉아 있거나 방패를 든 채 어디론가 달려가는 전경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해 한없이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교보 문고 앞에서 담배를 피워 문 채 한참을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선가 모여 있을까. 이렇게 비가 쏟아지니 다들 흩어져 돌아갔을까. 오늘은 몇 명이나 왔을까. 나도 그냥 돌아가 버릴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초부터 배후나 구심점이 없이 시작한 것이었고, 이제는 모일 곳마저 잃어버린 지금 이게 얼마나 갈까.

이 모든 것이 무익하고 허무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야 할 때가 가까워진 게 아닐까.

그렇게 한참 생각하던 나는 가방에서 비옷을 꺼내 입고, 가져간 초에 불을 붙이고는 비오는 거리로 나섰다. 한손엔 우산, 한손엔 초를 든 채... 홀로, 이순신 장군상 앞 횡단보도를 몇 번이고 왕복했다.

내 주변으로 사람들이 무심히, 풍경처럼 지나쳐 갔다. 주변에 서 있던 전경들이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보다 서너 살 정도 더 어릴 그들은, 날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손에 촛불만 들었을 뿐 완벽한 준법 평화시위이니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주목받고 싶어하는 누군가의 돌출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했을까. 혼자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으니 내버려 둬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을까.

우산과 비옷 틈으로 뚫고 들어오는 빗줄기에 바지를 흠뻑 적셔가며 신호등에 파란 불이 들어올 때마다 횡단보도를 왕복한다. 이 얼마나 철저하게 무의미하고 한심한 행위인가.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아마도, 위안을 구하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기 싫다'는 알량한 자기만족을 위한 정신적 마스터베이션.
 
몇몇 사람들이 내게 '본대가 어디있냐'고 물었지만, 난 모른다고 답했다. 그 사람들의 표정에서 '대체 왜 혼자서 저러고 있나'하는 의문을 읽었지만,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할 수 없었다.  


 
And


We dont need no education.
We dont need no thought control.
No dark sarcasm in the city-hall square
Cops, leave those peoples alone.
Hey, cops, leave those peoples alone!
All in all its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All in all youre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We dont need no education.
We dont need no thought control.
No dark sarcasm in the city-hall square
Cops, leave those peoples alone.
Hey, cops, leave those peoples alone!
All in all youre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All in all youre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우리는 교육이 필요없다
우리는 생각을 조종당할 필요가 없다
음흉한 빈정댐이 없는 시청 광장
경찰들은 시민들을 놔두고 떠나라
이봐, 짭새! 그 시민들을 내버려 둬!
모든 것은 단지 벽 속의 또 다른 벽돌일 뿐
모든 것, 당신은 단지 벽 속의 또 다른 벽돌일 뿐

우리는 교육이 필요없다
우리는 생각을 조종당할 필요가 없다
음흉한 빈정댐이 없는 시청 광장
경찰들은 시민들을 놔두고 떠나라
이봐, 짭새! 그 시민들을 내버려 둬!
모든 것은 단지 벽 속의 또 다른 벽돌일 뿐
모든 것, 당신은 단지 벽 속의 또 다른 벽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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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곡은 전인교육의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똑같은 사고방식을 강요하는-마치 가면을 쓴 아이들이 기계를 거쳐 소시지가 되어 나오듯- 교육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단, 이 포스팅에서는 임의로 가사를 약간 고쳤다. 
And
간간이 미간 찌푸리며, 맥주 한 캔 홀짝이면서 보고 있다가... 아까부터 930원 환율이 비정상이었다느니 하는 쥐짖는 소리를 지껄이던 정규재의 한 마디를 듣고 벌컥.

"지금 촛불집회가, 폭력이에요. 쇠파이프 들고 나와야만 폭력이 아니란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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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ㅂㄻ 애초에 촛불들고 거리로 나서도록 만든 게 누군데? 참고 지켜보라고?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 같은 건덕지가 보여야 그러지, 쥐새끼 같은 놈들아!

....저 작자가 한경 논설위원이지, 그리고 한경은 조선일보 부속 경제지고. 나도 숙제 시작해볼까... 부들부들.

오늘 저녁엔... 다시 촛불들고 나가봐야겠다, 열흘 가까이 쉬었었는데...

광우병 대책위는 평일 집회 주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시청 광장은 폐쇄됐다. 그건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확인해 봐야 할 필요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촛불에 아주 기름을 붓는구나-_-+
And


모 이웃 식물분 블로그에서 본 뒤 감격해, 즉시 유튜브를 뒤져 집어 옴. 4분 대부터는 실로 안구에 핵폭풍이 몰아친다;ㅁ;b 쵝오.
And
낮잠이 좀 깊이 들었다.

꿈에서, 예전에 무척 미워했던- 마지막으로 본지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치가 떨리도록 미워하는 상대를 만났다.

놈은 그 때와 같았다. 그러나, 난 그 때와 같지 않았다.

.......
이번에는 중간에서 깨 버렸다. 그러나 다음 번에 걸리면 반드시 끝장을 내 주마(으득)
   
And

아직까지 유효해 보이기에 슥슥 링크.

구세기 이메가비트

http://loliweb.egloos.com/3787798

실용캡터 쥐박

http://loliweb.egloos.com/3711629

And
http://razinn.egloos.com/566967

....지금까지의 입장을 철회하고 나도 동참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음. 준다고 할 때 안 받아놓고서 또 전임자 물고 늘어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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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밤쾅
And
주말 불법집회(...)와 평화 대행진에 참가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혼자 사시는 할머니 뵙는 것도 의미있는 거겠지....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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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쪽은 날씨도 연중 시원한 편이고, 잠깐이나마 속세를 잊어 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큰 아버지:"촛불 집회 저거 작작 좀 해야지, 저것 때문에 경제 발전이 안 되잖아."
할머니:"대통령이 너무 순해서 그래."

..............
.................
......................
그래, 이곳은 성추행당 최연희가 당선되는 곳이지

다시 속세에 눈을 뜨게 되었다(아련)
And
누구도 믿지 않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살았던 때가 있었다. 인간 대 인간으로의 우정이나 신뢰 따위는 얼어죽을 개소리라고 여겼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지금 와서는.... 그 때의 내 태도는, 나름의 사연과 타당성은 갖고 있었을망정 지나치게 피해의식에 젖어 있었던 걸로 보인다. 군대에서 보낸 2년과 제대 이후의 지난 몇 년 동안 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았고, 그 때의 내 태도는 잘못된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난 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강함'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최근에는 위기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그 때에 비해 온화해졌을 망정, 어느 정도 이기적인 면도 있다. 난 주로, 이성적이고 현명한 사람에게 호감을 갖곤 한다. 그가 나와는 다른 신념을 갖고, 다른 이상을 추구하더라도 그게 나름의 원숙함을 이루었다면 그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 내가 호의를 갖고 친해지고자 하는 사람은 '지적으로건 성격적으로건, 무언가 내가 배울 것이 있는 사람'- 즉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주를 이룬다. 물론 호감 비호감은 그러한 판단보다 선행하는 것이고...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그렇다.

꽤나 전부터 호감을 갖고 있던 여자분이 있다. 온라인에서의 교분은 몇 년 째 이어오고 있지만 직접 뵌 적은 별로 없고, 딱히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그러나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욕구는 늘 갖고 있었다.

그 분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꽤나 매력적인 사람이긴 하다. 그러나 내가 그 분께 갖고 있는 감정은 연애 감정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게다가 난 이미 반한 상대가 있다). 하지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내 생각인 거고, 섣불리 다가갔다가 이성으로써 접근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을까... 그 분이 불편하게 느끼시지 않을까, 그 점이 걱정된다.

이런 문제는 어디까지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 사람마다 다른 법이다. 게다가 내가 그 분께 호감을 갖고 있건 말건, 내가 그 분께 이렇다 할 무례나 잘못을 범한 적이 있건 말건(내 생각에는 없는 것 같다) 그 분이 나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면 끝나는 문제니...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진다, 쩝...
      
And
모 방송국의 드라마 촬영에 엑스트라 당일 알바를 구한다고 해서, 강원도 갔다 오자마자 대충 밥먹고 여의도로 왔다. 11시 좀 넘어서 약속 장소로 오자 연락을 늦게 하는 바람에 대기조로 밀렸다, 보통 오겠다고 해 놓고 안 오는 사람들이 있으니 좀 기다려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리 안 날거 같으면 차 끊기기 전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담당하는 사람이 오늘 처음 왔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빈 자리 생기면 1순위로 넣어주겠다고 하길래 기다렸다. 대기표 갖고 있다가 나중에 달라고 해서 넣어 놨는데... 대충 1시까지 기다리자 차가 왔는데, 타려고 하니까 빈 자리가 나긴 했는데 다른 팀에서 사람을 넣어 버리는 바람에 인원이 다 찼다, 아까 대기표 안 냈으면 가지 못한다더라.

씨발 지금 싸우자는 거냐?

운이 없긴 했지만.... 피곤한 거 참고 와서 차 끊길 때까지 기다렸는데 자리 없다는 소리 들으니 짜증이 솟았다. 무슨 일을 이 따위로 하냐고 그 자리에서 깽판 놓으려다 주변 사람들도 있고, 내가 있던 팀 담당자가 잘못한 것도 아니니 참았다. 지금은 지하철 역 근처 PC방에 들어와 담배만 죽이는 참이다 썩을-_- PC방 값도 더럽게 비싸다, 1시간에 2천원이 뭐야 히밤;

당일 알바 쓰는 데까지 우선권이 어쩌구 하는 세세한 규정이 있을 거 같지는 않고... 어쩔 도리가 없지만 기분은 엿같다. 일주일의 시작이 상콤하구나, 썅.
    
And

오늘의 타임 테이블.

15:00
오늘은 전례가 없는 시국 법회날. 그간 불교계가 줄기차게 침묵을 지켜왔음을 생각해 봤을 때 이는 기념할만한 일.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반드시 참가해 연등 들어야겠다(...) 생각.

15:50
대충 나갈 준비. 집회 갈 때 연락해달라고 로리엔님이 말씀하셨던 게 생각나 오늘 가실 수 있냐고 문자. 오늘은 피곤해서 패스한다고 하심.

16:30
지하철 탑승. 어머니에게서 연락 옴. 다음 주 할머니 생신인데 당겨서 오늘 밤에 출발할 거니 집으로 오라고 하심. ....아놔;ㅁ;;;;;;;;; 항변해 봤지만 소용없었음.

19:00
대충 저녁 집어 먹고 수영하러 감.

21:00
아르망님으로부터 지금 현장인데 어디 계시냐고 연락 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됐다고 말씀드림. 우와 무안해orz

21:30
현재 집에서 가방 챙겨놓고 컴질하며 출발 기다리고 있음. 일요일 아침에나 돌아올 텐데 내일 평화 대행진도 못 나갈 듯ㅠㅠ .....갔다 와서 녹화 방송이나 봐야지orz

And
현재 독단적이고 비타협적으로 작업하는 '비대상적' 혹은 '추상적' 순수회화 작가들의 경향을 단순히 미술에 대한 헌신적인 예찬론자의 태도를 보여주는 징후로 가볍게 배제해버릴 수는 없다.

이것은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더 새로운 라오쿤을 향하여>의 첫부분이다. 비단 순수회화 작가들 뿐만 아니라 일련의 '순수성'에 대해 집착하는 무리들은 이러한 종류의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 예를 들어, 순수문학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기성문단의 작가들이라던가 말이다. 아무튼, 그린버그의 논문 중 공감가는 부분들을 정리해 블로그에 갈무리해두려 한다.


『순수론자들은 미술을 과도하게 옹호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미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그들은 미술에 대해 더욱 염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순수주의는 미술의 운명에 대한 극단적인 염려, 열망, 미술 자체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우리는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순수주의자들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 조형예술에서 '문학'의 주제를 배제하자고 주장할 때 우리가 즉각 그들을 비난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비역사적인 태도 때문이다. 다른 모든 문화현상들처럼 추상미술은 그 창조자들이 살고 있는 시대의 사회적 상황이나 그밖의 다른 상황들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래서 미술이 자신을 이러저러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역사와 분리되어 미술 그 자체 내에서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은 매우 쉽다. 그러나 당대 최고의 조형예술이 추상이라는 순수주의자의 주장을 거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순수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형이상학적 주장으로 옹호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고집한다면, 추상미술의 주장을 완전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채로 그 장점을 인정하는 우리들 몇몇은 추상미술이 현재 차지하고 있는 우월성을 스스로 설명해야 한다.


(중략)


나는 시대에 따라 하나의 주도적인 예술형태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17세기 유럽의 경우에는 문학이 주도권을 잡았었다.(그러나 지배적인 어떤 특정한 예술장르에서 항상 가장 출중한 예술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업적면에서 당시 가장 훌륭한 예술은 음악이었다.) 17세기 중엽 거의 모든 곳에서 회화는 궁정작가들의 손에 위탁되어 결과적으로는 보잘것 없는 실내장식으로 하락했다.


종교개혁의 성상파괴주의(파스칼이 얀세니즘에 근거하여 회화를 무시한 것이 하나의 징후라 할 것이다).


그리고 판화 발명 이후 비교적 값싸고 이동 가능해진 매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을 법한, 당시의 가장 창조력있는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던 상업 부르주아들은 대부분의 창조력과 성취력을 문학에 쏟았다.


하나의 예술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 그것은 모든 예술의 원형이 된다. 즉 다른 예술들은 그들자체의 특성을 벗어버리고 주도적인 예술의 효과를 모방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우세한 예술은 다른 예술들의 기능을 흡수하려 한다. 예술들 간의 혼란이 초래되고 이로 인하여 종속적인 예술들은 오용되고 왜곡된다. 종속적인 예술들은 지배적인 예술의 효과를 얻으려는 과정에서 그들 고유의 특성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종속적인 예술들이 이런 방식으로 단지 잘못 다루어질 수 있는 것은, 자체의 매체들을 짐짓 숨길 수 있을 정도의 숙달된 기교를 성취했을 때이다. 다시말해 (그럴 때) 그 예술가는 언뜻 보기에 환영illusion을 위하여 질료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힘을 얻었음에 틀림없다. 음악은 기교면에서 비교적 초보적이며, 공식적인 예술로서는 상대적으로 발전기간이 짧아 17,18세기의 회화에 닥친 그런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 음악이 그 본질상 모방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그 당시까지 음악의 가능성들이 환영의 효과를 추구하게 될 정도로 충분히 탐구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뛰어난 환영의 예술인 회화와 조각은 당시 이미 고도의 기교를 갖추었기 때문에 환영의 효과를 얻는 것뿐 아니라 다른 예술들의 효과와도 겨루고 싶은 유혹에 빠질 만했다. 회화는 조각을, 조각은 회화를 흉내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회화와 조각은 문학의 효과를 재생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17,18세기 회화가 무엇보다도 가장 얻고자 노력했던 것은 문학의 효과였다.


(중략)


일반적으로 재능이 부족한 화가나 조각가들의 작품은 단지 문학의 그림자이며 '꼭두각시'일 뿐이다. 모든 강조점은 매체로부터 벗어나 주제로 옮겨진다. 사실적인 모방이라는 과제는 이미 해결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제는 시적인 효과를 위해 주제를 해석하는 예술가의 능력이 문제이다.


우리들 자신은 오늘날에도 문학에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주도적인 예술로서의 문학의 위치를 올바로 평가할 수가 없다. 반대의 경우를 예로 들면 내가 의미하는 바가 좀더 명확해질 것이다. 중국의 경우 문화가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회화와 조각이 주도적인 예술형태가 되었다고 나는 믿는다. 이 경우 시는 회화와 조각에 종속된 역할을 부여받고 그 결과 양자의 한계까지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시는 회화의 한 부분에, 시각적인 세부묘사를 강조하는 데에 제한된다. 중국인들은 심지어 시를 쓴 서체를 감상하는데서 얻어지는 시각적인 즐거움마저 요구한다.


(중략)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아카데미 회화는 회화적인 것the pictorial에서 회화같은 것the picturesque으로 전락하였다. 

모든 것은 일화나 전달내용에 의존했다. (중략) 이런 상태가 단 한번의 강타로 극복될 수는 없었다. 회화를 재건하려는 운동이 처음에는 소모전처럼 비교적 느리게 진행되었다. 19세기 회화가 처음으로 문학과 결별한 것은 파리코뮨의 지지자였던 쿠르베가 정신에서 물질로 돌아섰을 때였다.


최초의 진정한 아방가르드 화가였던 쿠르베는 정신의 도움없이 기계처럼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을 그림으로써 자신의 예술을 직접적인 감각자료로 축소시키려 했다. 그는 당시의 평범한 생활을 주제로 택했다. 아방가르드 작가들이 종종 그러했듯이 그는 관료적인 부르주아 미술을 완전히 뒤엎어 파기하려 했다. 우리는 어떤 것을 갈 수 있는 데까지 몰고 감으로써 종종 그것이 출발한 지점으로 돌아가곤 한다. 쿠르베의 회화에서 새로운 평면성이 등장하며 이와 함께 '관심이 몰리는 중심점'과의 관계와는 상관없이 캔버스의 구석구석에 대한 새로운 주목이 나타난다(문학에 있어서는 졸라, 공쿠르 형제, 그리고 베르하렌 같은 시인들이 쿠르베의 동류들이다. 그들 역시 '실험적'이었고 이념들과 '문학'을 제거하고자 노력했다. 즉 쇠락해가는 기독교적 부르주아 공동체보다도 더 확고한 토대 위에 자신들의 예술을 구축하고자 했다). 만약 아방가르드가 스스로를 자연주의라 주장하기를 꺼리는 듯이 보인다면, 그것은 그 경향이 자신이 공언한 객관성을 얻는 데 너무 자주 실패 -다시 말해 '이념들'에 굴복- 하곤 하기 때문이다.


(중략)


모든 예술은 보편적으로 이념이나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는 경험의 요소들을 훨씬 더 직접적인 감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매체의 표현능력을 확대시키려 한다. 이런 방식으로 '문학'으로부터 탈피하려 했던 아방가르드는 모든 예술들이 문학을 제외한 서로 다른 예술을 모방하게 함으로써 예술의 혼란을 가중시킨 것처럼 보였다(이 즈음에 이르러 문학은 자신의 천박한 감각을 확장시켜서 관료적인 부르주아 문화 안에서 아방가르드가 반대했던 모든 것을 포용하게 되었다).

(중략)

인상주의 회화는 자신의 분위기와 색채의 율동적인 충만함으로 인상주의자 자신들이 낭만적 음악이라고 이름붙인 그런 효과에 도달했다. 그러나 회화는 이 새로운 혼란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았다. 그 주요 희생자는 음악과 시였다. 시 역시 '문학'으로부터 탈피해야 했기에 회화와 조각의 효과를 모방했으며(고티에, 고답파 시인들, 후기의 이미지스트들), 음악의 효과도 모방했다(포우는 진정한 시를 서사시로 좁혔다). 음악은 낭만주의자들이 가진 무절제하고 끝을 모르는 감상성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묘사하고 설명하고자 애썼다(표제음악). 이 시점에서 음악이 문학을 모방했다는 사실이 나의 논조를 흐려놓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음악이 재현적이 될 때는 시를 모방하는 만큼 회화를 모방한다. 게다가 드뷔시는 표제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실험을 위한 하나의 구실로서 사용했던 것 같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색채 저변에 내재된 구조를 찾고자 노력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드뷔시는 '음표 저변에 깔린 소리'를 찾아내고자 한다.
음악 내부의 사정은 접어두고라도, 예술가로서의 음악은 이 당시 다른 예술들과 연관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중략)

시를 마술이나 최면, 혹은 마약 등의 심리적인 약제로서 보는 이론은 포우로, 궁극적으로는 시의 즐거움을 환상이나 상상력에서 찾으려 했던 코울리지와 버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이 이론을 토대로 하여 실제로 일관성있게 시를 쓴 최초의 인물은 말라르메였다. 그에 의하면, 소리는 그 자체가 매체가 아니라 시의 보조물일 뿐이다. 게다가 오늘날은 대부분의 시가 눈으로 읽히되 낭독되지 않으며 소리는 그 의미의 한 부분이지 의미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시를 주제로부터 구출하여 시가 진정한 영향력을 십분 발휘하도록 하려면 단어들을 논리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시의 매체는 연상을 불러일으키며 뜻을 암시하는 단어의 힘 속에 격리되어 있다. 시는 더이상 의미로서의 단어들 간의 관계 속에 존재하지 않고, 소리 그리고 의미의 역사와 가능성들로 구성된 개성적 존재들을 움직이게 할 필요가 있을 때에만 보존된다. 관련되지 않은 단어들이 눈으로만 읽히고 소리내어 낭송되지 않을 때에는 정적이기 때문에 문법적인 논리는 이들 개성적 존재들을 움직이게 할 필요가 있을 때에만 보존된다. 운율의 형식과 리듬을 제거하려는 실험적인 노력이 기울여졌는데 그 이유는 그 요소들이 시의 본질에 속하기에는 너무나 국부적이며 한정적이고 특정한 시간과 장소와 사회적 관습에 밀착해 있기 때문이다. 시적인 산문에서도 실험이 행해진다.

그러나 음악의 경우처럼, 형식적인 구조가 필수적이고 그 중 어떤 구조는 그 저항의 한 양상으로서 시의 매체에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시는 여전히 의미의 가능성들을 제공하지만 그것은 단지 가능성들일 뿐이다. 그러나 만약 그 가능성들 중 어떤 것이 철저하게 구체화된다면 시가 가진 가장 큰 효력, 즉 의미의 테두리에 접근만 하고 결코 그 선을 넘지 않음으로써 무한한 가능성으로 의식을 동요시키는 그 효력이 상실될 것이다. 시인은 표현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독자의 의식에 작용하여 시의 감동을 만들어낼 어떤 것을 창조하기 위해 시를 쓴다. 시의 내용은 시가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영향을 주는 그 무엇이다. 독자는 하나의 독특한 대상으로서의 시로부터 감동을 받는 것이지 시와 관계된 시 이외의 것에서 감동을 받지 않는다.

(중략)

조형예술의 경우에는 매체를 고립시키는 것이 더 쉬우므로 결과적으로 아방가르드 회화나 조각이 아방가르드 시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순수성'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회화와 조각은 더욱 철저하게 단지 자신들이 행하는 바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즉 기능적인 건축물과 기계처럼 회화나 조각은 그것이 행하는대로 보여진다. 그림이나 인물조각은 그것이 만들어내는 시간적인 감각 속에서 완결된다. 연결지어 생각해 볼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느껴야 할 것들이 있을 뿐이다. '순수한' 시가 무한한 암시를 추구한 반면 '순수한' 조형예술은 최소한의 것을 추구한다.  발레리가 주창한 것처럼 시가 그 정서를 기계적으로 만들어낸다면, 회화나 인물조각은 '조형적인 시각'의 정서를 기계적으로 산출해낸다.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예술작품의 순수하게 조형적인 혹은 추상적인 성질이다.

매체와 그것의 어려움을 강조하라. 그러면 당장에 시각예술의 순수하게 조형적인 가치가 전면에 나타날 것이다. 매체 자체의 저항감이 모두 사라지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매체를 압도하라. 그러면 예술의 우연한 효용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아방가르드 회화의 역사는 그 매체의 저항력에 점진적으로 굴복해간 역사이다. 그 저항력은 사실적인 원근법적 공간을 위해 회화평면 위에 깊이감을 내려는 노력을 거부하는 회화평면 자체에 존재한다. 이러한 굴복 속에서, 회화는 모방을 그리고 이와 함께 '문학'을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사실주의적인 모방에서 비롯되는 회화와 조각 간의 혼란도 제거했다.

(중략)

큐비즘이라는 회화적인 수법에 의해 사실적인 회화공간의 파괴와 대상의 파괴가 함께 완성되었다. 큐비즘 화가들은 색채를 제거했는데 그것은 그들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양감과 깊이감을 내기 위한 명암과 원근법이라는 아카데믹한 기법 - 그 자체로는 상식적 의미의 색채와 별 관계가 없는 - 을 패러디를 통해 파괴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생략) 결국 마지막 단계의 큐비즘 회화에서는 3차원적 그림 공간의 탄생과 죽음이 동시에 목격된다.

(중략)

화가로 출발했던 한스 아르프같은 작가들은 나무나 석고 위에 색을 칠하고 주형틀이나 목조물을 사용하여 평면을 높이고 낮춤으로써 결국은 단 하나의 평면이라는 감옥으로부터 탈출했다. 다시말해 그들은 회화에서 시작하여 채색된 저부조를 만들었고 - 환영의 창조라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서도 3차원성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들은 그만큼 멀리 나아가야만 했다 - 마침내 그들은 조각가가 되어 환조를 제작함으로써 점차 심해져가는 순수 회화의 금욕적인 기하학으로부터 자신들의 운동성과 방향성에 대한 감성을 해방시켰다.

(중략)

사실상 대다수는 아닐지라도 현대회화의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한 수많은 작가들은 보다 강렬한 표현성을 위해 모사적인 사실주의와의 관계를 끊으려 했으나, 그 발전의 논리가 너무나 냉혹하여 결국은 그들의 작업이 추상예술을 향한 또 하나의 걸음이 될 뿐이었고, 표현적인 요소를 더욱 경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것은 고호나 피카소나 클레 그 누구에게든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사실이다. 그 모든 노력이 같은 곳을 향한 것이었다.


(중략)

추상미술의 본질 안에는 강제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두는 것으로 족하리라. (생략) 추상미술은 단순하게 회피한다고 해서, 혹은 부정한다고 해서 제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추상미술을 완전히 이해함으로써, 그것을 뚫고 헤쳐 나감으로써만 그것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향해서 가야 하는지 나는 모른다. 예술에 있어 자연의 모방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희망사항은 추상미술의 영원성을 합법화하려는 몇몇 추상미술의 파르티잔들의 욕구보다도 더 정당화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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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쪽 블로그를 쓰고 계신 이웃분, Armand님의 글. 생각해 볼 게 많은 글이라, 양해를 구하고 긁어왔다.

And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70223043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촛불의 광화문

밤이 깊어가는 광화문에서
전투경찰 막아선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나에게 물어본다

'빛으로 세상을 연다'는 光化門에서
6월 밤의 광화문 대치선에서
촛불을 들고 너에게 물어본다

찬란한 빛이 세상을 바꾼 적이 있던가
돈과 권력을 가진 눈부신 자들이
세상을 올바로 열어낸 적이 있던가

그러나 보아라
거짓 어둠을 몰아내는 건
빛이 아니라 어둠을 살아온 사람들
여기 작은 촛불의 사람들이다

언제나 세상을 사람답게 바꾸는 건
새벽이 올 때까지 촛불을 들고 선
우리 눈물어린 촛불의 사람들이다

촛불을 들고 촛불을 들고
서로 울고 웃고 하나가 되어
허위와 어둠의 껍질을 벗어가는 사람들
다시는 어제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
스스로 내 안의 빛이 되어가는 사람들
다시 유월로 가는 촛불의 사람들이다

촛불아 모여라
될 때까지 모여라
우리가 빛의 사람이 될 때까지
우리가 빛의 역사가 될 때까지

-박노해 作
And
기분도 좀 뭣하고, 비도 오고... 기분 전환용으로 슥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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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박산성! 국보 제 7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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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종(狂宗)(연호:조지) 부시 8년(戊子年)에 조선국 서공(鼠公) 이명박이 쌓은 성으로 한양성의 내성(內城)이다.

성(城)이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당시 육조거리에 막아놓은 기대마벽(機隊馬壁)이 백성들에 의해 치워지매, 그에 대신하여 보다 더 견고한 철궤로 쌓아올린 책(柵)에 불과하다.

이는 당시 서공(鼠公)의 사대주의 정책과 삼사(三司:조선,중앙,동아) 언관들의 부패를 책하는 촛불민심이 서공의 궁(宮)으로 향하는 것을 두려워 만든 것이다.
무자년(戊子年) 유월(六月) 패주(覇主) 두환을 몰아낸 일을 기념하여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자, 한성부 포도대장 어(魚) 아무개의 지시로 하루 밤낮만에 쌓아올려져서 길 가던 도성의 백성들이 실로 괴이하게 여겼다.
한편으로는 그 풍경을 관람코저 모여든 백성이 그 머릿수를 헤아리매 팔만(포도청 추산)이 넘어, 도성 내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도 전한다.


출처: 서울대학교 포털

2)
이명박이 그 날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지었다는 시조

광화문 촛불밝은 밤에 뒷산에 홀로앉아


컨테이너 앞에 깔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들려오는 [명박퇴진]에 똥줄 바짝 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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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컨테이너로 성을 쌓겠소(부제:어떤 소통)

컨테이너로 성을 쌓겠소 (부제: 어떤 소통)

       -2MB-



   컨테이너로 성을 쌓겠소

   청와대까진 한참 거리
   물대포로 쏘고

   방패론 대가릴 찍지요


   촛불이 설친다 쫄리 있소.

   ‘아침이슬’은 공으로 들으랴오

   미쿡소가 찝찝하면

   안 사처먹어도 좋소


   왜 사냐고?

   주글래?

4)
하여가&단심가

광종(狂宗)(연호:조지) 부시 8년(戊子年)에 조선국 서공(鼠公) 쥐박이와 백성간에 주고간  시조(時調)이다.

당시 서공(鼠公)의 사대주의 정책과 삼사(三司:조선,중앙,동아) 언관들의 부패를 책하는 촛불민심이 서공의 궁(宮)으로 향하는 것이 두려워 쥐박이가 천민(賤民)들에게 하여가를 읊었으나,  이를들은 천민(賤民)들은 비소(


광우(狂牛)면 엇떠하리 운하(運河)면 엇떠하리

미황(美皇)과 본좌(本座)몸이 얽혀진들 엇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쥐박이의 하여가 



이몸이 죽어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잇고없고

쥐잡는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잇으랴

                                                            국민의 단심가

5)
촛불 헤는 밤

촛불 헤는 밤

                                                                              

                   -  2MB  -


청수가 막고 있는 광화문에는

촛불들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거리 속의 촛불들을 다 속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떠오르는 사기를

지금 다 못 치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임기가 4년 8개월이나 남아있는 까닭입니다.


촛불 하나에 거짓말과

촛불 하나에 빠큐와

촛불 하나에 기만과

촛불 하나에 위장과

촛불 하나에 컨테이너와

촛불 하나에 부시사마, 부시사마,


부시사마, 나는 촛불 하나에 내가 좋아라하는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BBK 때 책상을 같이 했던 경준이의 이름과 에리카 킴, 임연숙,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얼굴이 못생긴 마사지걸들의 이름과, 돈많은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컨테이너, 뉴라이트, 대운하, 747, 미국소,

'불함시수 문열', '라이어 조중동 왤케' 이런 소설가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촛불이 아스라이 멀 듯이.


부시사마,

그리고 당신은 멀리 백악관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촛불빛이 내린 청와대 뒷산 위에

대운하’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외치는 촛불에는

촛불값 댄 배후가 있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배후를 찾아 조지고 냄비국민들이 사그라들면

청계천에 파란 녹조류가 피어나듯이

대운하’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삽질소리 무성할거외다

6)
이명박씨와 김윤옥씨에게 '받치는' 시

이 작품은 이명박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틱 서사시로서, 가사문학과 고려가요를 실용적으로 접목시킨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실험적인 시가 되겠니다.

 

 

 

찬이명박가(讚李明博歌)

 

 

MB사랑

 

 

대판시(大阪市:오사카시) 평야구(平野) 가미남(加美南)의 허름한 집

통크신 아버지와 인자하신 어머니와

령민한 어린명박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은사이신 일본선생 명박쨩을 살펴보고

사람됨이 특출하니 큰 인물이 되고말고

기묘한 예언을 하나 사람들이 믿지않네

     <후렴>

꾼따리 사기바리 아흐 동동다리

 ! 위증즐가 대평성대 고기궁물 조타 !

   

 

영세한 살림살이 귀국해도 그대로네

부지런히 일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

인고의 세월을 거쳐 성장하는 소년명박

은한(銀漢)이 삼경인 밤에 별을 보며 맹세했지

밀물같은 고난 앞에도 바위처럼 당당하리

수많은 어려움 헤치고 그의 의지 굳어가네

     <후렴>

꾼따리 사기바리 아흐 동동다리

 ! 위증즐가 대평성대 고기궁물 조타 !

 

 

장성한 명박청년 청운의 뜻을 품고

관주도 경제성장 첨병역할 자임하니

들불처럼 살아나네 한국경제 고도성장

은혜로다 현대건설 사장잘만나 살판났네

투지는 부르도자 머리는 커엄퓨러

기세몰아 정계진출 서울시장 오르셨네

     <후렴>

꾼따리 사기바리 아흐 동동다리

 ! 위증즐가 대평성대 고기궁물 조타 !

 

 

나랏님에 등국하니 백성들이 어엿뻐라

라면먹던 서민에게 질존고기 베푸시니

꼴뚜기가 부루스추고 온백성이 환호하네

참되신 우리 성군 이명박 대통령님

족하다 우리 행복이 하늘아래 최고라네

같은 뜻 같은 맘 모아 실용한국 건설하세

     <후렴>

꾼따리 사기바리 아흐 동동다리

 ! 위증즐가 대평성대 고기궁물 조타 !

 

 

 

 

-작가의 말-

 

 보시다시피 저는 이명박씨의 쥐쥐자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이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전혀 엉뚱한 의미로 읽혀질 확률은,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돈 찾으러 가다가 벼락맞아 뒈질 확률보다 낮니다.


이명박대통령에게 '받치는' 시 1편 보기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52&articleId=67750


퍼가기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의 작품투고 받니다.

단, 이명박씨를 쥐쥐하시는 분들의 작품만 받니다.


7)
대통령 찬가

[대통령 찬가]


                      MB사랑

 

 

이것은 차라리 혁명이었다.

명사십리 모래밭 어딘 줄 모르게

박혀있던 돌멩이 조차 기뻐 웃는다.

이 명 박, 드디어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

개벽의 날은 이렇게 오고 말았다.

호국의 영령들이여 기뻐 하소서

로무현 정권아래 신음하던 빼앗긴 나날들

새날이 드디어 왔나니 이제는

끼리끼리 해처먹던 자들을 응징하고

야속함에 등돌렸던 영원한 우리의 친구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다.

친구에게 성의를 보이시고

소고기 수입하여 주린 백성 먹이시니

고것 참 일거양득

기상천외 신묘막측

너거들을 위한 정책이지만

나에게는 행복이어라.

먹성좋은 국민들이

고기맛을 보게되니

나오는 소리마다 명박찬양

가이 없다.

죽어도 이런 행복

어이하여 잊을손가

라면먹던 서민에게 고기주신 크신 사랑

 

 

-작가의 변-

저는 공개적인 대통령 지지자중의 한 사람이 되겠읍니다.

따라서 이 시가 작가의 의도와 달리 전혀 엉뚱한 의미로 읽힐 확률은,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돈 찾으러 가다가 벼락맞아 뒈질 확률보다 낮읍니다.


8)
선녀와 G박이

...보름달이 뜨자 사기꾼은 천개천으로 갔어요.  천개천 둘레에는 모기가 들끓고 G떼가 가득해 유행성 출혈열의 위험이 컸어요. 그런데 갑자기 일곱 빛깔 살 수 차를 타고 선녀들이 사뿐히 천개천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였어요.


천개천에 내려온 선녀들은 날개옷을 훌훌 벗어 나뭇가지에 걸쳐 놓고, 천개천에 들어가 목욕을 했지요. 사기꾼은 못생긴 선녀가 서비스가 좋다는 생각에 꼴에 얼굴을 따지려고 했지만 눈이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질 않았어요. 결국 사기꾼은 날개옷 한 벌을 감추어 버리고 기둥 뒤에 숨어서 기다렸어요.


얼마 후 선녀들은 목욕을 끝내고 자기의 날개옷을 찾아입기 시작했어요. “이런 C-PARK! 내 날개옷 어떤 멍멍이가 뽀려갔어? 야 이 삼대가 폭풍설사할 도둑늠으 BABY야!” 선녀는 발을 동동 굴렀지만 사기꾼은 폭풍설사 따위 두렵지 않았어요. 집에 朝 中 東이 넉넉히 쌓여있었거든요. 


"야 조땠어. 걍 겨마트에서 하나 사입어!“ 올라갈 시간이 되자 선녀들은 하늘로 날아가 버렸어요. 그런데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 역시 공중부양으로 함께 올라가고 말았죠. 사기꾼의 소원은 한마디로 아 C 발꿈이 된 것이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날개옷을 입고 시장에 간 사기꾼에게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어요.

(위 그림은 특정 人物과는 관련이 없읍니다.)

그날 이후 사기꾼은 선녀의 날개옷을 항상 입고 다녔어요. 사기꾼이 시내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구경하러 왔는데 어떤 사람은 ‘옷이 날개’라는 속담을 더럽히지 말라며 화를 냈고 또 어떤 사람은 복장도착자라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청수에 취한 경찰과 삼성떡에 눈먼 검찰은 사기꾼을 잡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정의로운 쌍구려의 여인들이 죽창과 몽둥이를 들고 몰려갔지만 사기꾼은 “으허허허허허 오해입니다”라는 쪽지만 남긴 채

니뽄에서 날아온 여오기를 타고 날아가 버렸답니다.



쌍구려의 여인들은 “G박아 G박아 꼬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는 노래를 부르며 사흘간 땅을 치며 울었어요. 그러자 하늘에서 갑자기 사기꾼이 추락해 죽고 말았답니다. 알고 보니 여오기가 환승을 위해 사기꾼을 떨어뜨려버린 것이었지요. 그 이후로 쌍구려에서는 이 날을 ‘망박절’로  정하고 모든 백성들이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무료로 즐기며 거리에 나와 황진이춤을 추었답니다.



작가의 변 : 언젠가 엄마가 되었을 때 자녀들에게 읽어줄 수 있을 만큼 꿈과 희망이 담긴 동화를 몆 자 적고 싶었읍니다. 금칙어가 너무 많아서 본의 아니게 암호문으로 적은 부분은 소설적 허용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9)
100일이 100년 된 듯 하다는데...

백일이 백년된 듯 하다는데

<쌍구려> 발행일 : 2008.06.18 / 여론/독자 A26 면  기고자 : 고모곰호 



이명박이 취임한 지 100일이 됐다. 아직 대가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셈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제정신 가진 사람 치고 이 100일이 마치 100년이나 된 듯이 느끼지 않는 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명박의 미친 측근들은 으레 이렇게 나올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은 원래 사탄의 무리 아니냐” 그러나 그게 아니다. 선거 때 이명박을 찍었거나, 찍지 않았더라도 왠만하면 밀어주려고 했던 사람 가운데 이런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아파트 값 때문에 이명박을 찍었던 필자의 모친께서도 쇠고기 문제에 대해 “ㅄ같은 색기”라거나 이명박의 일거수 일투족이 “쓰잘데없이 경망스럽다”는 비판을 연일 내놓고 계시다.



이상한 일은 또 있다. 어지간히 삽질했던 전 대통령들도 이맘 때쯤이면 지지율이 90%대를 웃돌았다. 몰아치는 듯 하던 개혁 드라이브나 환난의 위기의식 덕분만이 아니다. 새 대통령에게 따라붙는 ‘허니문 프리미엄’이 여기에 더해진 결과다. 지지자의 기대가 솟구치고, 반대자도 덕담을 건네고, 심지어 선거의 경쟁자까지 전도(前途)를 성원해줄 수밖에 없는 게 밀월 기간이다.


커플들도 만난지 100일이 되기 전까지는 서로 쌩얼도 가리고 트림도 자제하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지 않던가. 참고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요맘 때 지지도는 70%였으니 지금 이명박에 대한 지지도의 열 배도 넘는다.



이명박과 그 일당들은 왜 이런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고작 100일밖에 안 됐는데, 그런 걸 거론하는 진의와 저의가 뭐냐, 너희가 들고 있는 초는 누구 돈으로 샀느냐고 따질 주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햇수로 5년, 달수로 60개월이다. 쉽게 말해 미국 소가 두 번 미쳐버리는 기간이다. 문제는 같은 기간이라도 임기 초와 임기 말은 시간의 값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뉴라이트의 마음의 조국인 미국에선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취임 100일’이란 말이 생겨났다. 취임 후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그 대통령의 성패를 가른다는 이야기다.



이명박은 이 금싸라기 같은 100일을 ㅄ짓과 뻘소리만 하면서 소비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걸, 하루 4시간만 잔답시고 깝친 결과가 <가을소나기> 시청률을 향해 가는 지지율이다.



포인트는 역시 두 가지다.


첫째는 왜 벌써 하야하라는 소리가 나오는가다. 물론 하야 뿐 아니라 급사(急死)하라는 요구도 있다.


둘째는 전임자가 다들 누렸던 ‘허니문 프리미엄’을 왜 이명박은 누리지 못하는가다. 못생겨서? 그것도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뭔가 이상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문제는 그걸 찾아내 수리하는 일이다. 수리가 불가(不可)하면 폐기하거나 리콜하면 된다. 지금 이명박의 최우선 과제는 자기 주제(主題)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일을 하루 빨리 해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식이다. 목사들 불러다 놓고 국민들 욕하면서 낄낄대지 말고, 살고 싶으면 무족권 지가 하려던 것과 반대 방향으로 하면 된다. 꼴에 잔대가리 굴린다고 시간 끌다가 국민의 분노가 전경의 방패를 뛰어넘어 버리면 이명박은 그냥 뒤진다.







필자의 변 : 이것은 저의 순수 창작물이 아니라 할 말은 하는 신문 일등언론 조선일보에 5년전에 실린 독자 칼럼(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1827864)
을 시국에 맞게 재해석해 본 글입니다. 일등언론에서도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인정해 주시온데 국가와 각하에 대한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휘갈긴 일개 공방 양민의 글 따위에 천민의원님들께서 사냥개를 푸시는 일은 없으리라 믿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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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문학상> 작품투고 방법

먼저 자신의 작품을 아고라의 게시판에 올립니다. 그 뒤, 이 위에 자신의 글의 링크를 추가해서 글을 새롭게 올려 주시면 됩니다. 따라서 이 글(공지사항)은 본 문학상의 취지에 찬동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업데이트 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투고 바랍니다.


 

And
아버지가, 열 두어 살 정도 되보이는 아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었다. 웃기도 하고, 떠들기도 하고, 서로에게 물도 끼얹어 가면서.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나도 어렸을 땐....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 가 등을 밀어 드리기도 하고 그랬었지. 지금, 아버지는....

.........
관두자.

이제는.... 그런 일이 정말 있었는지조차도 희미하다.
And
연심님의 블로그에서 받아 왔습니다. 원래 바톤 문답 같은 건 귀찮아 하는 편인데, 오랜만에 받아보니 반갑네요.


【바톤을 돌린 친구(누님?): 「연심」】

■ 우선,「연심님」과의 관계는 ?
⇒ 아직 친분이 쌓였다고 하기는 좀 힘들고... 서로 블로그에도 드나들고, 정치나 사회 분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곤 하는 지인. 그다지 여러번 겪어보지 못해서 뭐라고 하긴 힘들지만, 좋은 분 같고... 앞으로 가까워 졌으면 싶은 분.


■ 첫 만남은?
⇒ 환상문학 웹진 <거울>의 독자 합평회에서 두 어 차례 뵈었었습니다. 피차 간단히 얼굴과 닉 정도만 익힌 참이었는데 자유게시판에서 연심님이 책 몇권을 분양한다는 글을 올리셔서... 읽고 싶던 책이 있던 지라 뻔뻔하게-_- 손. 약간 긴장 타고서 나갔는데, 꽤나 소탈하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즐거웠습니다.


■ 「연심님」은 여성? 남성?
⇒ 귀여운 동안을 소유하신 여자분.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아.....


■ 봤을 때 느낌은 어떤 사람?
⇒ 외모도 성격도, 상당히 '동글동글'한 분이라는 게 첫인상이었습니다. 꽤나 활발하고 붙임성 좋은, 그렇지만 결코 순진하거나 어리지 않은 분이라는 느낌?


■ 당신이 본「연심님」의 장점을 3개。
기본적으로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분이긴 하지만 별로 자주 만나본 적도 없고, 그 때도 그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같이 하며 관찰할 기회가 없어서.... 섣불리 장단점을 말하기는 조심스럽군요. 그래도 그러한 '피상적인 이미지'나마 꼽아 본다면....
⇒ 1.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세련됐달까, 그래요. 기본적으로 타인을 대함에 있어서 어느 정도 경계하고 거리를 두는 건 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긴 한데, 그래도 그걸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상대방은 불편한 법이죠. 연심님은 그런 느낌을 주는 법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2.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요(혹은 적절히 조절할 줄 알아요). 저 같은 타입은 보통 때는 주어진 일들을 제법 괜찮게 처리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던져 버리고 잠수타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강박적이기까지 한 책임감에서 자유로운 분인 듯.
   3. 세계와 인간을 보는 자기 기준이 명확하고, 원하는 것에 있어 적극적이에요. 무척 욕심이 많은 분. 저 같은 경우는.... 스스로도 느끼고 있지만(그리고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너무 생각이 많아서.

■ 그럼 반대로「연심님」의 단점을 3개。
이건 통 모르겠습니다. 블로그에 쓰신 글 같은 걸 통해 대강 연심님의 성격을 추출해 볼 수는 있지만, 인간이 사회성을 발달시켜온 이래로 누구나 약간씩은 자기치장을 해 왔고-저 역시 그러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어 있는 블로그 글 역시도 예외는 아니죠. 제가 추출해 낸 요소들 중엔 그럭저럭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도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지만 판단을 내릴 단계는 아니군요. 하물며 '단점'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고.

■「연심님」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
⇒ 음.... 주황색?


■ 동물로 비유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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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볼 때「연심님」은 인기 있을 거 같아?
⇒ 예,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은근히 인기있을 듯. 고등학교 때는 화이트데이 때마다 사탕 좀 받았을 것 같기도 하고.

■「연심님」과의 가장 큰 추억은?
⇒ 적어도 아직은 그닥 친하다고 할 만한 사이가 아니기도 하고, 알게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건 없군요. 저야 뭐 호의를 갖고 있고... 앞으로 가까워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있지만. 연심님도 같은 생각이라면 앞으로 생길 수도 있겠죠.

■ 싸웠던 적은?
⇒ 없습니다. 알게 된 지도 얼마 안 됐다니까(...)

■ 러브콜을 부탁합니다。
⇒ ...............................................................................................

■ 그럼, 당신의 이미지에 맞는 친구 10명에게 바톤을 돌려주세요。
⇒ 일단은 블로그 이웃분들을 대상으로.
・상냥한 사람:미소띤 독사님(ㅋㅋㅋ)
・재밌는 사람:당연히 빠나스찬 담인 님, 이거 중뷁 아닌가연?
・의지가 되는 사람:흠... 호감가는 사람들도 많고, 배울 게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의지하고 싶은' 사람은 없.... ......아니, 딱 한 명 있긴 한데.... 부끄러우니 비밀.
・섬세한 사람 : 딘애클스님. 음... 섬세한 것과는 좀 안 맞나.
・밝은 사람:흠, 다시마님?
・잘 맞는 사람 : 나인군. 자, 하지 않겠는가?
・신기한 사람:세상은 넓고, 벼라별 사람들이 다 있는 법이죠. 신기하다고 여겨지는 분은 없는 듯.
・액티브한 사람:에바님.
・센스가 좋은 사람:아르망 백작니마(근데 이 글을 보시려나)
・궁금한 사람:말머리님. 니마는 알면 알수록 도통 모르겠3.
And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32&articleid=2008070113520599674&newssetid=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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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ㅈㄱㅈ가 하루이틀 저런 게 아니지만, 이번엔 진짜 좀 짱인 듯 ㄲㄲㄲㄲㄲ

논개헌조 등장 때 써먹으려다가 아껴둔 짤방인데 미치도록 잘 어울린다.

PS=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080701223514655&cp=imbc

이것도 만만치 않음. 오늘따라 즐거운 기사가 만쿠나(........)
And


7월 1일.

내게 있어, 오늘은 기억할 만한 날이다.

오늘은 내가 그토록 간절히 추구해 왔던 '강함'이라는 이상, 내가 이룰 수 있는 자유의 한계를 넓힌 날이다.

맥주 한 캔, 담배 한 대와 더불어 이 날을 축하한다. 내게 남겨진 숙제들은 여전히 많고, 힘겨울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오늘의 기억은, 결코 작지 않은 위안이 될 것이다.

지난 몇 개월 간 날 괴롭혀 왔던 문제 하나로부터 해방된 오늘은, 나의 독립 기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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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어제 시국미사 참례하면서 느낀 이런저런 감상들은 음악으로 대체. 마지막 이미지는, 웹 돌아다니다 주운 것.

Carry me away from the dark I fear
when the storm is near
from the endless night
from my blinded sight to a sky of light Free me to fly away - Salva Me
제가 두려워하는 어둠으로 부터 저를 데려가 주소서
폭풍우가 가까울 때
끝없는 밤으로부터 멀어버린 저의 시야로부터
빛의 하늘로 제가 날아갈 수 있도록 자유케 하소서- 구원하소서.

 

Domine Deus miserere mei
주 하나님이시여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Carry me away from the things that harm
on a sea of calm
from the endless night
from my blinded sight to a sky of light Free me to fly away - Salva Me
해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저를 데려가소서
잔잔한 바다 위 끝없는 밤으로부터 저의 눈먼 시야로부터
빛의 하늘로 제가 날아갈 수 있도록 자유케 하소서- 구원하소서.

 

Domine Deus miserere mei주 하나님이시여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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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1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2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3 이는 저가 너를 새 사냥군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4 저가 너를 그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나니
5 너는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6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7 천인이 네 곁에서,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8 오직 너는 목도하리니 악인의 보응이 네게 보이리로다
9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로 거처를 삼았으므로
10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11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네 모든 길에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12 저희가 그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13 네가 사자와 독사를 밟으며 젊은 사자와 뱀을 발로 누르리로다
14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
15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16 내가 장수함으로 저를 만족케 하며 나의 구원으로 보이리라 하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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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en.

And
http://www.sajedan.org/board/view.htm?sid=640&b_id=7 

최근 몇 년 동안 처음으로, '내 의지에 의해' 미사에 참례하게 될 것 같다. 매주 화요일 기도회는 꼬박꼬박 나가지만 그거야 '기도회'인 거고... 가끔씩 어머니 부탁에 마지 못해 나갔던 게 고작이니.

영성체도 할 생각이다 이번엔.


다녀오고 나서의 ps=다른 신자들이 보기에는 냉담이라고 밖에 해석될 수 없을 태도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역시 천주교 신자라는 걸 절감했다. 오늘 저녁 때도 미사가 있다던데.... 오늘은 낮에 약속이 있는 데다 저녁 때는 다른 볼 일이 있어서 참가하기 힘들 듯. 대신 5일날 다시 가봐야 겠다.

신부님들이 단식 기도에 들어간다고 하시던데... 부디 몸 상하지 마시길.
And


Through the years and far away
몇 년을 넘어 아득히
 

Hello, little star

안녕, 작은 별

Are you doing fine?

안녕하세요?

I'm lonely as everything in birth

모든 게 탄생하는 순간만큼 고독해요

Sometimes in the dark

어둠 속에 때때로

When I close my eyes

눈을 감아보면

I dream of you, the planet earth

지구, 당신의 꿈을 꾸어요

If I could fly across this night

만약 내가 이 밤을 가로질러 날아갈 수 있다면

Faster than the speed of light

빛의 속도보다도 빨리

I would spread these wings of mine

내 날개를 펼칠텐데

Through the years and far away

몇 년의 시간을 넘어 아득히

Far beyond the milky way

아득히 먼 은하 저편에

See the shine that never blinks

깜박이지 않는 빛이 있어요

The shine that never fades

결코 사라지지 않는 빛

Thousand years and far away

천년의 시간을 넘어 아득히

Far beyond the silky way

아득히 먼 비단의 길 끝

You're the shine that never blinks

당신은 깜박이지 않는 빛

The shine that never dies

끊이지 않는 빛


Hello, tiny star

안녕, 작은 별

Can you hear me call?

내 목소리가 들려요?

I'm so blind as everything at birth

모든 게 탄생 직후처럼 보이질 않아요

If I could flow against these nights

만약 빛의 현보다 똑바로

Straiter than the string of light

이어지는 밤을 거슬러 오를 수 있다면

I would lay these hands on time

양 손을 시간에 맡길텐데

Through the years and far away

몇 년의 시간을 넘어 아득히

Far beyond the milky way

아득히 먼 은하 저편에

See the shine that never blinks

깜박이지 않는 빛이 있어요

The shine that never fades

결코 사라지지 않는 빛

Thousand years and far away

천년의 시간을 넘어 아득히

Far beyond the silky way

아득히 먼 비단의 길 끝

You're the shine that never blinks

당신은 깜박이지 않는 빛

The shine that never dies

끊이지 않는 빛

Through the years and far away

몇 년의 시간을 넘어 아득히

Far beyond the milky way

아득히 먼 은하 저편에

You're the shine that never blinks

깜박이지 않는 빛이 있어요

The shine that never dies

결코 사라지지 않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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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도 광화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손에 촛불을 든 채 모여있고, 역시 수많은 전경들이 그와 대치하고 있다.

지난 50여일 동안, 적지 않은 날들을 현장에서 보냈다. 도심의 빛과 매연 때문인지, 날씨 탓인지 난 단 한번도 그 하늘에서 별을 보지 못했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쳐가고, 고민하고, 회의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내 방의 모니터 너머 창문으로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별 하나가 떠서 빛나는 게 보인다. 어두운 하늘 가운데 홀로, 그러나 아름답게. ...오랜만이다, 저런 별빛은.

모든 게 탄생하는 순간만큼 고독해도,
모든 게 탄생한 직후처럼 보이지 않아도,

저 별빛은 흔들림 없이 빛을 발한다.


 

And


처음처럼

한판 싸움이 다가올수록
우리가슴은 처음처럼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듯
처음처럼 뜨겁게

두근거리던 처음의 마음
우리 투쟁으로 희망이 됐고
지금도 처음이라고 아- 여긴다며는
날마다 희망이라오

저들에게 진실을 알게하리라
우리가 지쳤다고 믿는다면 그건
하룻밤의 꿈이라는걸

동지들아 몰아쳐가자
끝이 보일수록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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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집회를 돌아보며 몇 자 적는다.

지난 8일 새벽, 난 시위대의 최전방에 있었다.  전경들이 소화기를 쏘아대기 시작하고, 분노한 시위자 몇 명이 사다리를 가져다가 닭장차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불꽃을 쏘아대던 아저씨를 말리던 중, 난 차 위에서 한 전경이 시위대를 향해 울먹이며 외치는 목소리를 들었다. "미안해요!"

그런가 하면, 이런 일도 있었다. 시위 참가자 한 명이 전경에게서 빼앗은 듯한 방패로 몸을 가린 채 욕설을 퍼붓고 있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닭장차 창문의 철망을 뜯어내고 있었다. 차 안에 타고 있던 전경들이 필사적으로 철망을 붙잡았지만 불가항력이었다. 사람들은 뚫린 차 안을 향해 생수병을 던져대기 시작했고, 난 차 앞을 몸으로 막아섰다. 어떤 사람이 각목을 꼬나쥔 채 비키라고 요구했지만 난 거절했고, 그 때 시위대 쪽에서 날아온 생수병에 얼굴을 얻어 맞았다.

지난 밤의 현장은... 비폭력으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주장이 슬슬 힘을 받고 있었다. 제대로 된 무장 사수대를 결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오간다. 다음 아고라 쪽을 보면, '뒤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동지가 아니다'는 격앙된 목소리까지 보인다.

하지만, 그건 답이 되지 못한다.

난.... 원래 꽤나 감정적이고 격렬한 성격이다. 다만 그로 인해 안 좋은 일들을 여러번 겪었기에, 최대한 그를 억누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난 아직, 그 전경의 울음섞인 목소리를 기억한다. 내게 쏟아지던 시위대의 악의어린 분노를 기억한다. 하지만 어젯밤 같은 경우, 난 8일날 새벽에 했던 것처럼 단신으로 군중들 앞을 막아 서지도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많지 않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난 계속 현장으로 갈 것이다. 무력감이 들어도, 양쪽 모두로부터 욕을 먹어도, 견디기 힘들더라도. 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처럼.

ps=
http://ozzyz.egloos.com/3804097
전부터 자주 들어가 보던 허지웅 기자의 블로그. 이번 글은... ....후우.

"입으로 손으로 떠드는 게 쿨해 보여도 쿨하지 않다. 그건 객관화가 아니라 냉철함을 가장한 무책임이다. 물론 그 또한 역할이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참여하는 게 시민이다. 참여할 때 어렴풋한 국민이나 집단이 아닌 ‘시민’이 생긴다." 다른 글이지만, 이 문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디씨 촛불갤 같은데 넘쳐나는 ㅆㅂ 얼어뒈질 쿨게이들 따위는 지겹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