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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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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할머니도 섬이 하나 있었지. 자랑할 건 없었어, 걸어서 한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도 그곳은, 그곳은 우리한테 천국이었어. 어느 여름에, 우리가 찾아갔는데 섬에 쥐들이 우글거리는 걸 발견했지. 고기잡이 배를 타고 들어와선, 코코넛을 잔뜩 먹으면서 산 거야.

 

그럼 쥐들을 어떻게 섬에서 쫓아낼까? 할머니가 보여주셨지. 기름통을 파묻고 뚜껑에 경첩을 단 다음 미끼로 코코넛을 매달아놓는거야. 그리고 쥐가 코코넛을 먹으러 오면... 통 안에 빠지게 되지. 한 달이 지나면 쥐들을 죄다 잡게 돼. 그럼 뭘 해야 할까? 통을 바다에 버려? 태울까? 아니지.

그냥 내버려 두는거야.

그리고 놈들이 배가 고파지면 한놈씩....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하지. 단 두 마리가 남을 때까지, 두 생존자를 그럼 어쩔까, 죽여? 아니.

데려다가 숲 속에 풀어주는거야. 그럼 놈들은 더이상 코코넛을 먹지 않아. 다른 쥐만을 잡아먹지. 녀석들의 본성을 바꿔놓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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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나 스릴러 영화도 아닌데 보면서 오싹했던 경험은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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