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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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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쓴 희곡, <무엇이 카스파 하우저...>를 극작가 겸 연출가인 최원종 선생님(작년에 학교에서 극작 수업을 들었는데 담당 교수님과 아는 사이셔서 연이 닿았다)께 보내 드렸을 때, 메일을 통해 돌아온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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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씨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

우선 인물 구성이 좋습니다. 대사로 논리적이구요. 그것이 장점이라면

인물들이 기능적이라는 느낌, 그리고 대사가 소설적이라는 느낌입니다. 이것이 단점이 되겠지요.

하지만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지적한 부분은 조금만 습작을 거듭 하면 금방 극복이 되는 부분이니까요.

희곡은 공연을 통해서 보여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갖추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사에 대한 리얼리티 입니다.

리얼리티는 그 인물이 인위적인 것이 아닌 살아있는 인물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인물의 '깊이' 문제입니다.

XX씨의 작품은 단막보다 조금 긴 작품인데

이런 주제와 인물들이 나온는 작품의 경우, '깊이' 를 위해서

장막희곡으로 분량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 25페이지라면 40페이지에서~50페이지 사이가 어떨까 합니다.

소년의 캐릭터와 신사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소년과 신사의 캐릭터가 진정성이 있고 독자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해서는

좀 더 깊이 있는 '장면' 설정이 필요하고 작품의 길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잘 썼다고 봅니다.

그럼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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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일 받은 지가 1년 전인데 그동안 졸업하고서 희곡은 커녕 변변한 소설 조차도 하나 못 썼구나(...) 면목 없습니다 선생님...:Q

 

당시 담당 교수님도 대사가 부자연스럽다고 하셨는데,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어봤는데도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감이 안 온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에 집중할까... 보여달라는 사람 더 있으면 평을 좀 더 듣고 싶기도 한데...

 

생각날 때마다 다시 보려고 평 부분만 자르긴 했지만 사적인 메일인데 블로그에 옮겨도 되나 모르겠다? 으? 으?!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