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어쩌면 엄청 머리가 나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겁스 헌터들의 밤 캠페인 하나를 끝냈는데, 같이 플레이하시는 C님이 '옆에서 보기에 garleng님 캐릭터는 보통 상식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공리적 영웅(?) 같은 판단을 하는 걸로 보여 비약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전에 무한세계 캠페인 때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하셨다.

 

일단 스스로 그 이유를 추측해 보자면.... 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감정에 치우치는 걸 자제하고 가능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려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나는 감정적인 인간인 것 같고, 억누르던 감정이 임계점에 이르거나 상황이 내 가치관에 비춰 봤을 때 크게 글러먹었다고 여기면 감정이나 직관에 의거한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그러한 성향이 내 캐릭터에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것 자체는 딱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해서 '옳은 판단'이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나는 비록 소시민으로서나마 내가 옳다고 여기고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고 싶다. 하지만 그 둘이 늘 충돌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굳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나름 이성과 감정, '맞는 것과 옳은 것' '틀린 것과 그른 것'을 잘 구분해 가며 타협안을 찾아 별 문제 없이 사는 것 같아 보이는데, 나만 그거 가지고 시간 들여가며 고민하고 그렇게 고민하면서도 종종 실패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 정말로 머리가 나쁜 건가-_-

 

자랑처럼 늘어놓을 일은 절대 아니지만... 나도 꽤나 험난한 어린 시절을 거쳤고, 대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는 아는 거 같은데.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