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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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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남도 한라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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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육 내용에 3분 스피치가 있었는데, 나가서 이 이야기를 했다. 이념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전장이 된 한국과, 그 날 그 곳에서 일어난 일들. '빨갱이' 500명을 솎아내기 위해 무장한 군경들이 수 만 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벌인 학살. 매 년 오늘마다 제주도에서는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전후 관계를 설명하려다 보니 시간을 좀 넘겼지만 강사는 제지하지 않았다.

내가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딱히 놀랍다거나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뭐... 그렇지ㅋ

나는 잊지 않을 것이다. 그 날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