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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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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사랑했던 분과 함께 있었다. 그 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웃으면서 붙임성 있게 말을 붙여왔고, 난 외면했다. 지나가던 사람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난 그 분한테 혼자서 찍으시라고 하고는 물러나다가 깨 버렸다. 깨자 마자.... 두 가지 모순되는 생각이 거의 동시에 들었다.

'어차피 현실도 아닌데 같이 사진 찍다가 도둑 키스 정도는 할걸 젠장'
'자제력을 잃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제 곧 유부녀가 될 사람한테 뭐하는 짓거리야'

..........

그 분 꿈은 이미 여러 번 꿨었다. 하지만 그 꿈 속에서... 그 분은, 유달리 아름다웠다. 가슴이 저려올 정도로.


난 내 사랑이 집착과 질투로 타락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알고 있다. 난 앞으로 한참, 어쩌면 꽤나 오랫동안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상의 싯귀에서처럼,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임은 알고 있으면서도 나 혼자서는 꾸준히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 분은 그 분이 사랑하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곧 밝아올 새해를 보고, 마음을 나누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는 걸 지켜보며 나이를 먹어갈 것이다. 나에 대해선, 기억조차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모쪼록, 행복하시기를.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