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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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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들은 많은 것을 예언하고 사라졌다

  밤이 밤마다 그리는

  밤의 자화상에 대해

  꽃이 있던 자리의 허공에 대해

  당신이 나에게

  흥미를 잃는다는 것에 대해

 

  하지만 개들은 알아보지 못하는 것들을 향해서 짖고

  나는 예측할 수 있는 것들만을 떠올렸다

  꿈속에서는 눈을 감고도

  아주 무서운 것을 볼 수 있다는 것

  당신이 조금씩

  먼 구름을 닮아간다는 것

 

  어느덧 나는 개들의 꿈속을 달려갔다

  개들의 꿈속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꼬리를 세우고

  최후인 듯 짖어댔다

 

  꽃들의 예언을 위해

  무거운 구름을 위해

  우리의 발밑에 그려지는 무수한 동심원들

  하나하나를 향해

-이장욱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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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이나 쓰라린 것은, 내가 스스로가 느끼던 감정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로 인해 나도 변화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끝난 이야기다.


그립다. 하지만 견딜 수 있다.

내 명예는 그리움보다 강하다.


행복하기를, 모쪼록.

+

겨울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차가운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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