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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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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의 S는 싸우지 않고는 억울해서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무슨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술을 안 먹고는 배길 수 없는 심정과 유사했다.
  "야이, 이 새끼 내 눈깔 좀 봐. 난 부모두 형제두 집두 없는 사람이다."
  이것이 중학생인 S가 누구와나 도전할 때 던지는 공식적인 첫 마디였다. 그러나 이것이 그의 자포적인 심리를 완전무결하게 표시한 것은 아니다. 속으로는 다음과 같이 몇 마디를 더 덧붙여야 했던 것이다.
  "야이, 이 새끼 내 눈깔 좀 똑똑히 봐. 난 부모두 형제두 집두 없는, 전도가 암담한 오줌싸개다."
  이것이 S가 적을 향해서, 아니 세상을 향해서, 혹은 하늘을 향해서 과시적으로 쏘아붙이는 부르짖음이었다. 말하자면 그는 이래서 싸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그의 공식적인 선전포고사는 부연하면, 가슴이 서늘해지는 한 마디로 귀착해 버리는 것이었다. 즉,
  "난 너 같은 거 한두 마리쯤 죽이구 죽어두 그만야. 내 죽음을 애석해하구 슬퍼해줄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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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S와 어렸을 때의 나는, 큰 차이점도 있지만 대단히 닮은 점도 있다.

.......

한 잔 할까. 요즘 들어서 옛 생각이 자주 든다. 뭐... 나도 그 때보다는 훨씬 강해졌고, 그 기억 때문에 침울해져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되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괜찮다. 견디고 살 수 있다.

이젠 남들이 이해해줄 거라는 기대만 완전히 접을 수 있게 되면 절반은 성공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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