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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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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구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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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보조사를 대했던 태도와 똑같았다. 그의 숭고한 자아 감각으로 볼 때 나 나와 보조사의 차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종교적 광증인 것 같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자신이 신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미소한 차이쯤이야 전지전능한 존재에게는 너무도 하찮은 문제다. 미치광이들이란 이런 식으로 자기 정체를 폭로하고 만다. 진정한 신은 참새 한 마리도 떨어지지 않도록 보살피신다. 하지만 인간의 허영이 창조한 신은 독수리와 참새의 차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 인간이 언제나 정신을 차릴런지!

+

"명령을 받들기 위해 왔습니다, 주인님. 저는 당신의 노예입니다. 충실한 노예에게 상을 내려주십시오. 저는 오랫동안 멀리서 당신을 숭배해왔습니다. 이제 이곳까지 오셨으니, 제가 주인님의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저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주인님, 좋은 것을 나눠주실 때 저만 빠뜨리지는 않겠지요?"
그는 이제 이기적인 늙은 거지가 되어 있었다. 그리스도의 현존을 보고 있다고 믿는 중에도 오로지 빵과 물고기 생각 뿐인 것이다. 그의 광증은 참으로 절묘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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