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와 차별이 되려면 2번과 소장간의 관계 등이 더 부각이 되야 하는데 그게 부족. 전체적으로 실루엣만 있고 구체화가 잘 되어 있지 않다.
*외계인과 슈퍼로봇의 실체가 뭥미.
*배명훈의 <변신합체 리바이어던>과 상당히 유사. 거대로봇에 탑승한다는 점이나, 주제에 있어서도.
*파일럿이 자기가 타는 슈퍼로봇에 대해 너무 모른다. 구체성이 부족. 사건이 풍부하지 못하다.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사건이 없다는 느낌. 파일럿들이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2번과 3번에 이입하기가 힘들어서, 그냥 1번을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게 좋을 듯.
*문단나눔이 부족해 너무 빡빡하다. 술술 읽히지 않음.
*1번이 가장 공감됨. 3번의 인물상이 궁금.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난해한 꿈 이야기 때문에 거리감이 든다. 파일럿 간에 소통이 부재해 보임.
*후반부에 있어 너무 급격히 마무리가 되는 느낌.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더 상세히 풀어내야 할 것이다. 중반까지는 괜찮은데 후반에 들어 폭주한 기미가 있다.
*3번이 좀 불쌍. 그런데 꿈 이야기와 같이 있으니까 분열되어 있다는 느낌.
*3번에서 정신교육 후기 모음집에서 발췌했다고 하는데 사적인 일기 같다.
*환빠의 향기가 물씬물씬. 작가의 목소리인지 인물의 목소리인지가 불가능하다.
*각 챕터마다 문체가 다르다. 마지막 챕터가 서사 전개 상 가장 힘을 줘야 할 부분인데 너무 진부하고 닳은 표현이 많다.
*챕터 1, 2는 독백 형태인데 3은 3인칭이라서 통일성이 부족하다.
*파일럿 셋이 그 임무의 과중함에 비해 다들 망가져 있다 싶어서 내내 불쌍했다.
*마지막 문장이 볼드 처리까지 해서 강조되어 있는데 그게 잘 와닿지 않는다.
*각 챕터 간의 무게 중심이 불균형함. 전체적으로 구성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전통적인 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게 챕터 3인데, 그래서인지 1, 2챕터의 화자들인 1번과 3번이 더욱 쩌리 취급 받는 느낌.
*1번의 말투도 그렇고 은근히 독자를 불쾌하게 하는 데 뭐 있음.
*소장이 2번한테 시킨 일이 대체 뭐냐!!!!!!!!!!!!!!!!!!!!!!!!!!!!!!!!!!!!!!!!
*다양한 메타포들이 많아서 잘 녹여 내면 되게 재미있어질 것 같아 아쉽다.
*1번의 인물상이 제일 흥미롭다. 마초에 재수 없고 찌질한데 불쌍해...
*3번 캐릭터를 좀 더 살려주세요.
*국제 관계의 묘사가 리얼하긴 한데 너무 평이하고 지루하다.
*3챕터의 비중이 너무 크고 그에 비해 1번과 3번 파일럿이 너무 희미하다. 그래서 더 지루한 느낌.
*구성에 제일 큰 문제가 있고, 또 내용이 후반들어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환빠 까기는 빼고(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아예 비판의 대상 자체에 대해 알지 못한다) 국가주의와 파시즘에 대한 비판으로 대상을 구체화하는 게 나을 듯 하다.
*운동권 관련 설정은 좀 불필요했던 듯.
--------------------------------------------------------------------------- 야아, 이 정도로 까인 건 정말 오랜만이야(...) 대부분의 평은 충분 납득할 만한 것 이긴 했는데. 아니 그런데 소설 들고 합평에 나간 것 자체가 워낙 오래 전이구나;;;;
최초 구상은 로봇물의 탈을 쓴 본격 환빠 까기 소설. 하지만 쓰다 보니 너무 의미망이 좁혀 지는 듯해, 그것과 그에서 부가적으로 파생되는 파시즘과 국가주의, 전체주의를 까고자 했다. 하지만 환빠와 환까들 간의 논쟁 자체가 인터넷에서나 주로 벌어지는 편이고, 일반인들은 소설이나 반만년을 이어온 단일민족 어쩌구 하는 학교 교육 등을 통해 부분적, 간접적으로 환빠들의 설정(...)을 접할 뿐 상세한 내용이나 그들의 논리 자체는 잘 알지 못한다. 그 부분을 놓친 게 큰 실수다. 꼭 써야 하는데 실수로 누락시킨 부분도 있고. 그 외에 분량 배분이나(이게 제일 큰 문제다, 구성을 짜는 건 늘 어렵다) 호흡 조절 등에 있어서도 문제가 많았던 걸로 보인다. 에바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에반겔리온 같다는 지적이 있어 당황. 하지만 1번 파일럿(인물들 이름은 일부러 안 지었다)의 말투 같은 건 성공한 듯. 의도한 반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미리 올렸던 예고편은 낚시용. 정석 슈퍼로봇물인 척 하면서 막상 본편 내용은 민족주의 조까! 히히히 오줌 발싸! 라는 걸로 쇼크를 주고 싶었는데 아무도 놀라지 않아서 안습. *예고편에서 7함대 사령관이 한 "하늘의 빛은 모두가 적" 운운은 그렌라간 1화에서 시몬이 한 대사의 패러디. *제목은 마징가Z와 겟타의 뒷설정들에 대해 소개한 동명의 책 제목에서 따 왔다. *1번 파일럿의 모델은 마징가Z의 주인공인 카부토 코우지. 대체로 열혈하고, 용감하고, 의리 있고, 여자를 밝히는 면모도 다소 있음. 모델은 평범한 70년대 로봇 만화 주인공이지만... 라기 보다는 이후 나올 열혈 로봇물 주인공들의 전범이 된 캐릭터지만 작품 특성에 따라 잔뜩 뒤틀어놨다. *1번 파일럿이 담배셔틀 시키는 웨이터의 예명인 쇠돌이는 코우지의 한국판 이름이다. 위쪽 설정과는 다소 배치되는 느낌. *1번 파일럿이 주문한 발렌타인 30년 산은 전두환이 좋아하는 술이다. *2번 파일럿의 모델은 겟타 로보의 세 주인공 중 하나이며, 원작에서도 역시 2호기 파일럿인 진 하야토. IQ 300의 천재로, 대단히 냉혹하면서도 광기 어린 캐릭터. 모델과의 괴리감이 적다. 소장과의 대화에서 '정부의 인간' 운운 하는 대사 역시 원작에서 나이가 든 하야토가 신규 겟타 파일럿들에게 한 대사를 그대로 패러디한 것. 초기 설정에는 그레이트 마징가의 주인공인 츠루기 테츠야가 모델이었고, 테츠야가 닥터 헬을 물리친 코우지에 대해 자격지심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1번 파일럿에 대해 열폭하는 캐릭터였다. ...물론 작품 특성 상 테츠야보다 훨씬 찌질하게. 소장에게 협력하게 되는 계기도 1번이 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라는 게 초기 설정. 강제 입대 형을 받았다는 설정도 '전투의 프로'인 테츠야가 모델일 때의 흔적. *3번 파일럿의 모델은 딱히 없음. 개인사에 관한 설정이 먼저 생각났다. 높은 사람들이 '여자도 한 명 정도 끼워 넣어야 여성단체에서 시끄럽게 굴지도 않을 테고 보기도 괜찮지'하고 생각했을 법 하고, 또한 지금까지 쓴 소설에서 이런 유형의 여성 캐릭터를 다룬 적이 없다 싶어서 여성으로 설정했다. 개인사 관련 설정은 좀 무리수였던 듯. *소장의 모델은 나 자신의 가장 뒤틀린 면+겟타 로보의 사오토메 박사. *챕터 1 제목인 '수컷의 낭만'은 '남자의 로망'이라는 문장을 최대한 냉소적으로 비튼 것. *챕터 2 제목인 '우상의 언덕'은 챕터 2의 화자인 3번 파일럿이 거듭 강조하는 '이상'이란 게 사실 우상에 불과하다는 의미에서 역시 비튼 것(마지막 문장과도 관련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문장이다 싶어서 생각해 보니 노래 제목 중에 그런 게 있었다. *챕터 3 제목인 '魔神我'는 마징가를 한자어로 적은 이름. "신도 악마도 죽일 수 있다"는 대사와도 관련 있다. *1번 파일럿이 스스로를 부르는 칭호가 '오빠'와 '나'가 혼재되어 있는데, 대외적으로 과시적인 태도를 보일 때는 전자의 칭호, 속내를 이야기할 때는 후자의 칭호를 쓴다는 설정. 하지만 아무도 못 알아봐서 안습2 *외계인들이 오는 곳은 목성의 위성인 에우로파다. 본성은 더 먼 곳(외계, 혹은 아예 다른 차원)에 있고, 에우로파에 게이트가 있어서 그걸 타고 온다는 설정. 이 설정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목성 근처에 스타 게이트가 있다는 것, 그리고 후속작인 <2010 우주여행>에서 스타차일드 데이브가 마지막에 인류에게 "너희에게 이 모든 세계를 준다, 에우로파만은 예외다"라고 한 대사에서 착안한 것. *외계인들은 챕터 1에서는 꽃 모습이라고 서술되어 있고, 챕터 2에서는 인간 모습이라고 서술되어 있고, 챕터 3에서는 악마 모습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변화를 깨닫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2번 파일럿만이 유일하게 '전에는 다른 모습이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아무도 못 알아봐서 안습3 *외계인들이 지구로 오는 목적은 인류를 계몽시키고 진보시키기 위해(꽃 모습)->아놔 그런데 이것들이 닥치고 덤비네? 그래도 좀 더 이야기를 해보자(인간 모습)->ㅅㅂ 다 필요없어 싸우자 개객기들아(악마 모습)라는 초기 설정이 있었다. ...하지만 쓰는 도중에 어느새 그런 설정은 사라졌다. 사실 피곤과 부족한 시간 때문에 그것까지 넣으면 마감 못 맞췄을 듯. 그런데 작품 자체로만 보면 그냥 침략자로만 묘사하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3년 전 남산 상공 UFO 출현 사건의 정체가 미국 그룸레이크 공군 기지에서 테스트를 마친 미군의 최신예기라는 서술이 있는데, 그룸레이크 공군 기지는 전부터 외계인을 연구한다는 소문이 많던 장소다. *치우천황 같은 슈퍼로봇의 동력원은 '순수한 우리 민족이 킹왕짱'이라는 관념. 진짜 동력원은 다른 것이지만 그걸로도 움직인다. 애초에 이 작품에서 슈퍼로봇이라는 존재 자체가 겟타선이나 나선력 비슷한 것. 그래서 초기에는 이스라엘이나 일본에서도 비슷한 슈퍼로봇이 차례로 발굴되고, 소수 민족이나 인종의 개별 차를 배제하고서 국가의 이름 아래 그들을 끌어 넣으려는 미국이나 중국은 죽었다 깨도 슈퍼로봇을 해명하거나 다룰 수 없다는 설정이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는 이미 선행자가 있잖아 이 설정은 안될거야 아마.... 시간 상 삭제됐다. 개념이 불명확하기도 하고, 다시 쓸 때 이걸 살려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치우천황을 처음 조종하며 울고 토했다는 서술은 겟타 로보의 패러디. *챕터 2의 꿈 내용. '땅이 셋, 사람이 일곱'은 건버스터 패러디. *유독 운동권 언급이 자주 되는 건, 당시 운동권 세대를 막은 가장 큰 벽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게 박정희이고 작품 상에서는 박근혜가 대통령 테크 탔다는 설정 때문. *챕터 2에서 화자인 3번 파일럿이 아버지를 비난하며 '없다, 없다'를 반복하는 부분은 그렌라간 최종화에서 안티 스파이럴이 하는 대사를 좀 바꿔서 패러디한 것. *챕터 3에서 소장이 고구려사 연구 재단 이사장과 통화하는 부분. 내가 전에 쓴 <신이 머무는 바다>에서 주인공이 속해 있는 그 재단이다. 그렇다고 둘이 동일 세계관은 아니고, 그냥 소소한 장난. 이사장은 소장과 달리 '민족'보다 '국가'에 더 무게를 두는 입장이라는 설정이 있었다. *소장이 읽던 책이 홉스의 <리바이어던>이라는 건 소설의 목적 상 꼭 넣어야겠다... 고 생각했는데, 배명훈님의 소설에서 이미 써먹었다고 하니, 쯧. 사실 국가와 민족이 같은 개념인 것도 아니고, <리바이어던>에서는 민족 이야기는 딱히 없으니 고칠 때 이 부분은 빼야 할 듯. *"신도 악마를 죽일 수 있다"는 소장의 대사. 이것은 마징가Z에서 코우지가 마징가를 받을 때 쥬죠 박사가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다"고 한 대사, 그리고 마징카이저OVA에서 마징카이저를 받을 때 "신도 악마도 초월할 수 있다"고 한 대사를 좀 바꿔 패러디한 것. *"치우천황이 우리를 데리고 갈 미래는 민주주의보다, 인권보다, 정의보다, 자유보다, 생명보다 중요하다"는 대사. <총몽 라스트 오더>에서 늙은 아서가 자신을 찾아 온 카엘라에게 한 대사를 좀 바꿔 패러디한 것. 아래와 더불어 유이하게 슈퍼로봇 관련 패러디가 아니다. *결말 부분 2번 파일럿이 '그 힘을 제대로 다루려면 필요한 것들'에서 이후 언급되는 기합, 열혈, 근성 등은 게임 <슈퍼로봇 대전>시리즈에서 자주 쓰이는 정신 커맨드들. *그리고 그 뒤 이어지는 기적드립은 건버스터에서 노리코가 한 대사 패러디. 노리코 이런 막장새퀴가 네 대사 치게 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