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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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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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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탱하는 줄은 하나가 아니다. 내게 남은 줄들 중 하나는 지켰다. 안도감이 들지만, 언제나처럼 별로 기쁘지는 않다.


............

생각해 보자면... 더욱 더 나쁜 케이스도 몇 번이나 겪어 봤다. 그러나 그 사건이 특히 질이 나빴던 건 내가 익숙해져 왔고 나름 대응책이 세워진 케이스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혀 예측하지 못한 부분에서 터졌던 데다가.... 그 이전까지 계속 쌓여 왔던 다른 문제들이 있었고, 그 상태에서 생긴 일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가득 찬 잔을 넘치게 하는 건 단 한 방울의 물방울이듯.

그 단 한 방울은 그대로 독이 되었다. 그리고, 그 독은 지금도 내 혈관 속을 돌고 있다.

이 독은 나를 죽이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이다.


하지만 고통스럽다. 그 고통을 견뎌 내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하지 못할 정도로.

참으로 독한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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