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전통적인 기독교적 세계관과 영지주의적 세계관이 같이 나오는데, 영지주의적 세계관과는 엇갈리는 부분이 좀 있다. 영지주의적 세계관과 기독교적 세계관의 충돌이 모호함. 후반 악마와의 계약은 파우스트적인 세계관인데 이게 또 앞서의 둘과 충돌을 일으켜서 모호하게 읽힌다.

*주인공이 이 세상에 없는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은 일관되게 이어지고 그를 둘러싼 상황이 바뀌는 형태인데 왜 악마인가...?

*문단을 좀 띄워주었더라면 좋을텐데. 너무 빽빽하다. 동어 반복이 많다. ‘바다 역시도 역시 이 지상에 속해 있기는 마찬가지며, 삼라만상이 모두 그러하듯 무명(無明)의 영역이다.’라는 문장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추구의 플롯이라고 생각했는데 말라디앙이 거기까지 가닿는 과정이 너무 모호하다. 추구의 플롯이라면 그를 향한 과정이 구체적이어야 하는데 문둥병에 걸린 이후에서야 그 구체성이 잡힌다.

*말라디앙이 문둥병에 걸리는데, 필연적인 게 아니라 고난을 주고자 하는 작위적인 장치로 보인다. 모든 게 일사천리로 풀리다가 발병률도 낮은 문둥병에 덜컥 걸리게 되는 게 설득력이 부족함. 지나치게 기능적인 느낌.

*대단히 오랫동안 공들여 쓴 티가 난다. 하지만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다는 느낌. 하나만 떼놓고 보면 아름다운데 전체적으로 삐걱대거나 군더더기 같은 표현이 많다. 말라디앙이 무엇을 추구하며 그를 위해 어떤 역경을 겪는지가 설득력이 부족함. 후반에 병에 걸린 이후에야 그 느낌이 드는데 그 전까지는 희미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평에는 동의하지만 진을 빼는 소설도 필요하다. 아쉬웠던 점은 그 힘의 배분이 잘 안되어 있어 균형감이 부족하다.

*넣고 싶었던 게 대단히 많았다는 기색이 있음. 단편이라면 하나의 구체적인 기둥을 놓고 그걸 집중적으로 타고 가야하는데 곁다리가 너무 많다.

*억지로 철학적이려고 하는 느낌. 말라디앙의 심리를 쫒기 힘들다.

*주인공의 여정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설명을 통해서 세계관을 제시해 보이는 부분 때문에 독자들은 집중도를 유지하기 힘들다. 지루해지기 쉬움.

*버리는 연습이 필요함.

*왜 그림을 그리냐는 부르뮈에의 질문. 말라디앙이 왜 그림을 그리느냐에 대해 충분히 설득력이 부여되어 있지 못하다.

*문장 하나하나에 지나치리만큼 심혈이 배어 있어 리듬감이 부족하다. 여백이 좀 더 있었어야 할 듯.

*그 세계관을 설명조로 드러내는 것은 작가가 그걸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인 경우가 많다. 좀 더 잘 요리를 했어야 했다.

*세계관들이 충돌하고, 누군가가 그걸 지적한다면 작가는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영원의 세계에 닿기 위해선 악마의 손을 빌어야 한다는 의미일까?


--------------------------------------
이번 주 중으로 한번 더 고쳐서 보내 드려야 할 듯. 일단 시간선을 과거로 당기고, 에 또....-_-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