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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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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동맹은 명이 다한 거다. 정치가는 권력을 가지고 놀고, 군인은 암릿처에서 보여주었듯이 투기적 모험에 빠졌었다.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그것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아니, 시민들조차 정치를 일부의 정치꾼들에게 맡기고 참가하려 들지 않았다. 전제정치가 쓰러지는 것은 군주와 중신의 죄이지만, 민주정치가 쓰러지는 것은 모든 시민의 책임이다. 너를 합법적으로 권력의 자리에서 내쫓을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스스로 그 권리와 책임을 포기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가에게 우리 자신을 팔아넘겼던 거다.]

- 알렉산드르 뷰코크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래도 트류니히트 의장은 시민 다수의 의사에 따라 국가 원수로 뽑혔습니다. 그게 착각이었다고 해도, 그 착각을 시정하는 데에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직업 군인이 무력으로 시민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2년 전의 구국 군사회의의 쿠데타나 마찬가지입니다. 군대가 국민을 지도하고 지배하게 됩니다.]

-율리안 민츠-


[그토록 민주주의가 좋단 말인가? 은하연방의 민주 공화 정치는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라는 추악한 기형아를 낳지 않았나. 거기에 경이 사랑해 마지 않는 -그렇게 생각되네만- 자유행성동맹을 팔아 내 손에 건넨 것은 동맹의 국민 다수가 스스로의 의지로 선출한 국가 원수다. 민주공화정치란 민중이 자유 의지로 자기 자신의 제도와 정신을 깎아내리는 정치 체제를 말하는 건가?]

[실례입니다만 각하의 말씀은 화재의 원인이 된다는 이유로 불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겨집니다.]

[흠...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전제 정치도 마찬가지 아닌가. 때때로 폭군이 출현한다고 해서 강력한 지도성을 지닌 정치적 이익을 부정할 수는 없다.]

[저는 부정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민중을 해칠 수 있는 권리는 민중 자신만이 가지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해 루돌프 폰 골덴바움과 그보다 훨씬 소인배이지만 욥 트류니히트 등에게 정권을 준 것은 분명 민중 자신의 책임입니다. 다른 사람을 책망할 수 없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전제 정치의 잘못은 민중들이 정치의 해악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잘못의 크기에 비한다면 훌륭한 왕 백 명의 선정도 작습니다. 더구나 당신처럼 총명한 군주의 출현이 드뭄을 생각하면 공과는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의 주장은 대담하고 참신하기도 하지만 극단적이라는 기분도 든다. 나로서는 바로 수긍할 수 없지만, 경은 그것으로 나를 설득하려는 건가?]

[그런 건 아닙니다. ...... 각하의 주장에 반론을 내놓은 데 지나지 않습니다. 한 가지의 정의에 대해 반대 방향에 동량 동질의 정의가 반드시 존재하지 않는 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정의는 절대적이 아니며 한 가지인 것도 아니라는 말인가? 그것이 경의 신념인가?]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쩌면 우주에는 유일무이한 진리가 존재하고, 그것을 해명하는 연립 방정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에 닿을만큼 저의 팔은 길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나의 팔은 경보다도 더욱 짧다. 나는 진리 따위 필요치 않았다. 내가 원하는 바를 맘대로 할 힘만을 필요로 해왔다. 바꿔 말하자면 싫은 녀석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있는 힘 말이다. 경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나? 싫은 녀석은 없단 말인가?]

[제가 싫어하는 부류는 자기만 안전한 장소에 숨어서 전쟁을 찬미하고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다른 사람을 전쟁터로 떠밀고는 후방에서 안락한 생활을 보내는 무리입니다. 그런 무리와 같은 깃발 아래에 있다는 건 참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의 대화-


[봤느냐. 공무원이란 패거리들은 권력자의 처벌을 두려워할 망정 민주주의의 주인인 시민에게 헌신하는 따위는 하지 않는다.]
- 오스카 폰 로이엔탈 -


[난 언제나 반전파 편이다. 이유는 단 하나. 반전파라는 무리들이 국가 권력을 편든 사례는 역사상 한번도 없거든.]

- 발터 폰 쇤코프 -


[난 기자들을 싫어한 적이 한번도 없다. 기자라고 자칭하는 일부 기생충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야. 정치적 압력을 받을 만한 일은 피하면서 일반 시민의 사생활이나 명예에 상처를 입히거나 더 적극적으로 나서 권력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놈들이 싫을 뿐이다.  난 권력자도 좋아하진 않지만 권력자의 배설물을 먹으면서 자기도 권력을 잡겠다는 속셈을 가진 기생충들은 더 싫어.]

- 양 웬리 -

[정치 권력과 매스컴이 결탁하면 민주주의는 비판과 자정능력을 잃고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게 된다.]

-3권 본문 중. 프레데리카 그린힐-


[인간의 행위 중에서 무엇이 가장 비열하고 수치스러운 일이겠습니까? 그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 권력에 아첨하는 사람이 안전한 장소에 숨어서 전쟁을 찬미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애국심과 희생 정신을 강요하여 전장으로 내보내는 일입니다. 우주를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국과 무익한 전투를 계속하기에 앞서 그런 종류의 악질 기생충을 몰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양 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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