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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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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에피소드, <꿈을 파는 남자>는 좀 무덤덤했다. 진부한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재주가 진짜 재주긴 하지만, 너무 이후의 전개를 읽어내기가 쉽다. 그러나 '꿈'이라는 어휘의 중의적 의미에 착안한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다.

두번째 에피소드, <히치하이킹>은 제법 좋았다. 작가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서 이런 소리 하는 게 절대 아니고(...) 자신의 밑바닥을 드러내야만 하는 상황을 통해 역설적으로 '살았다'는 안도감을 주고, 마지막의 반전으로 그 안도감을 뒤집는 건 이미 스릴러 및 호러 장르에서 표준적인 테크닉이 되었지만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은 채 그 기본을 탄탄하게 쌓은 작품. 차에 탄 3명의 인물들의 과거를 서로 얽어 보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지만, 정해진 분량 내에 너무 무리하게 압축해야 하는 위험 부담이 있긴 하다.

작가의 건필을 기대하며, 개인적으로도 좋은 자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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