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꿈이었다. 현실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결코 그렇게 다정했던 적 따위 없다. 깬 뒤 잠시 뭔가 아무 거라도 하면서... 하다 못해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보면서 기분전환을 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 줄지어서 나쁜 기억들만 주르륵 떠올랐을 뿐이다.

 

나의 실패고, 나의 상실이고, 나의 슬픔이고, 나의 고통이고, 나의 분노고, 나의 고독이고, 나의 절망이고, 나의 허무다. 이게 날 망가뜨리고 있다는 걸 안다. 한 때는 고쳐 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러고 싶지도 않다. 오직 나 혼자 견딜만큼 견디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할 정도가 되면 죽겠지. 그 노력들이 실패했을 때 이미 한 번 시도했던 거고,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창 밖에서 해가 뜨는 게 보인다. 오늘도 난 어떻게든 혼자 견디며, 남루한 일상을 반복할 것이다. 

 

이게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