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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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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온갖 호러물의 세례를 무수히 받은 입장에서 봐도 악마 분장의 비주얼은 제법 훌륭하다(BJ 철구 닮았다. 철구가 방송에서 한 짓거리들을 생각해 보자면 노린 걸지도 모른다). 창백한 피부에 새카만 뱀을 휘감은 모습이나, 피부 아래쪽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이 끝없이 타오르는 모습 같은 건 꽤 볼만하다. 이거 하나만큼은 <곡성>보다 낫다.


단:악마 분장 외의 다른 모든 부분이 구리다. 강조하고 싶은 주제가 뭔지는 알겠는데... 그걸 자막까지 깔아가며 직설적으로 들이대는 바람에 곱씹어 생각할 시간을 안 준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고 하지는 못하겠고, 그와 마이너스 시너지를 일으키는 극적이고 과장된 성경체(...) 대사들의 남발도 문제. 가끔 가다 '악마스러움'을 강조할 때나 극적인 타이밍에 인간을 조롱하기 위해 반어적으로 성경구절을 인용하거나 할 때만 그런 거 해도 충분하잖아... 노숙자 4인방이 묵시록의 4기사와 각각 대응된다고 설명이 나오는데 보는 입장에선 별로 매치가 안 된다는 문제도 있고. 메인 스토리라인인 휴게소 파트와 서브 스토리라인인 사채업자와 대학생 파트+조건만남하는 여고생 파트의 접합력이 부족해 몰입을 방해하며(주제 측면에서는 이어지지만 이야기 내에서는 겉돈다), '저 상황에서 저 인물이 왜 저렇게 행동하지?' 싶은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영 거슬린다. 


재희는 연기대상 수상 경력도 있는 꽤 괜찮은 연기자인데 작품 선구안은... 어..... 할 말 없다. 맨데이트에서도 그러더니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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