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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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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oonjiman.net/2017/01/16/womens-march-on-washington/


링크는 여성 행진의 비전과 원칙에 관한 내용의 번역.



http://garleng.tistory.com/1432


전의 이 글에서도 썼다시피, 나는 한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주어지는 이익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 또한 그 이익이 완전히까지는 아니어도 상당 부분 여성의 권리와 충돌한다는 것도. 이 헬조선에선 은수저급 이상이 아닌 한 남성으로서 갖는 그 '이익'도 그렇게까지 엄청난 특권인 것까진 아니고 어디까지나 여성과 비교해서 그런 것이며 사실 개인적으로는 헬조선이 헬조선인 이유는 젠더보다는 자본과 권력에서 유래하는 게 더 크다... 고는 생각하지만, 여하간 남성으로서의 이익이 여성의 권리와 충돌할 때(특히 그 이익과 권리의 무게가 서로 다를 때)는 거의 항상 전자가 승리한다는 건 잘못된 거다.


저 여성 행진:비전과 원칙이란 글의 내용 중에서도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군데 군데 있다. 그리고 오늘 행진에 올 사람들 중에서도 나와는 너무나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 역시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남성과 여성의 대립은 숙명적인 것이며 남성은 오직 타도해야 할 대상이라고 여기는 사람이나, 정말로 페미니즘을 그저 남성 중에서도 만만해 보이는 상대를 공격하는 용도로만 쓰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오늘, 나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설 것이다. 그들 역시도 내 속내 같은 걸 알 리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는 말과 행동만이 자신을 증거한다.  

  


지극히 당연하게도 페미니즘이 그 자체로 '선한' 가치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를 보다 낫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옳은 가치 중 하나'이긴 하다. 그리고 난 그 가치를 위해, 오늘 행진에 동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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