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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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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반한 분이 나왔다. 한 번 만나고 싶다고 하시더라. 기억하는 것보다 모습이 많이 흐릿해져 있었다.

 

그리고 현실에서 그 분은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분은 남자 친구가 있고(아마도 그 분이 별 볼 일 없는 놈과 덥석 사귈 것 같지는 않다, 모르긴 몰라도, 남자 입장에서 봐도 괜찮은 놈이겠지), 객관적으로 그 분과 나는 생판 남에 가깝다. 그 분은, 나에 대해 관심은 커녕 별 생각조차도 없을 것이다. 그걸 잘 알고 있는데도 그런 꿈을 꿨다는 것은 아직도 내 감정이 채 다 지워지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이제 멀지 않아 그렇게 되리라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생각보다 꽤 오래 가네, 앞으론 누군가에게 반할 일 없었으면 좋겠는데.

 

플레이 끝나고 잠깐 눈 좀 붙이고서 거울 쪽에 줄 원고 마저 완성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많이 자 버렸다, 아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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