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시절에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갈때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의 후횐 없노라고
그대여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의
후횐 없노라고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

이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도 그렇고 <불멸에 관하여>에서도 그렇고... 그가 젊은 시절 쓴 가사에서는 공통적으로 죽음과 사라짐을 두려움 없이 당당히 받아 들이겠다는 의지가 나타난다. 그러나 아내와 자식들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회한과 두려움이 없을 리야 만무하다. 난, 그러한 회한과 두려움이야말로 인간성의 증거라고 여기지만 나한테는 그런 회한과 두려움으로 남을 만한 '사람' 자체가 주변에 얼마 없다. 요즘 들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문득문득 '나도 별로 오래 살 팔자는 아닐 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당신은 두려워하며 사라질지라도, 당신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 안에서 길이 남을 겁니다. 비웃던 친구들도 걱정하던 친구도 이젠 곁에 없지만, 노래여, 영원히. 

 

편히 잠드시길, 마왕.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