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41
지금까지 본 일베 관련 분석 중 가장 설득력이 높아 보인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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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가 끈질기게 공격 대상으로 삼는 5·18을 다루는 방식이 정확히 이렇다. 일베는 5·18 희생자 유가족이 ‘국가 보상으로 호의호식한다’고 주장하면서, 반대편에 ‘폐지를 줍는 한국전쟁 희생자 유가족’을 배치했다. 이제 5·18 유가족도 무임승차 딱지가 붙는다. ‘일베식 정의 구현’의 핵심은, 소수자가 국가로부터 받는 보호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이들을 무임승차자로 낙인찍는 과정이다. 무임승차자라는 규정이 일단 한번 먹혀들면, 이는 일베의 영향력을 넘어서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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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
정말로 정의고 도덕이고 전부 내다 버리고 노골적으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 소수 친지들만 잘 먹고 잘 사는 길만 추구하는 것도 어지간한 멘탈로는 못한다. 하다못해 나치 놈들도 최소한의 자기 합리화는 할 수 있을 만한, 제 나름의 윤리와 이상은 있었다. 내가 일베를 네오 나치 패거리들이라고 규정하는 이유+박가분이 일베를 '뒤집힌 촛불'이라고 규정한 것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일베충이라고 해서 루저 잉여들이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며 상사의 갈굼과 야근에 시달리고, 집에선 나름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애인(있다면 말이지만)에겐 살갑고....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 평범함 속에 호남 출신, 여성, 진보 계층, 외국인 노동자.... 등에 대한 증오와 폭력이 국가 권력에 대한 저항보다 안전하다는, 비열하긴 하되 충분히 합리적인 현실인식이 덧대어지면 막을 수가 없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최악의 惡은 이렇게 평범함 속에 깃든다.
내 어린 시절을 돌아 보면, 나 역시 한 마리 일베충이 되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나 역시도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했던 때가 있었다. 그 트라우마는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내 안에 새겨져 있다. 바로 어젯 밤에도 악몽을 꿨다. 전에도 잊을 만하면 옛날 꿈을 꾸곤 했지만, 요즘 들어 유독 텀이 짧아졌다, 아오 샹.
절대로 그렇게는 되지 않을 거다.
난 굴복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