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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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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잠잠하다 싶었더니 또 그 충동이 밀려온다. 이게 가장 나쁜 점은, 딱히 트리거가 될 만한 계기도 없는데 불쑥불쑥 솟아난다는 거다. 그간 내내 스트레스 요인이던 일도 관둬 버렸고,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도 봤고, 하루 종일 별 일 없이 지냈는데도.

 

난 내 인간불신 경향 때문에 남은 평생 동안 속내를 터 놓을 수 있는 친구도 마음을 바쳐 사랑할 연인도 갖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으며, 또한 동시에 최소한 머리로는 그 경향이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나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며 인간관계에 있어 겪어 볼 만한 나쁜 일은 거의 다 최소 한 번씩 겪어봤지만, 내가 먼저 잘못한 경우도 있었고... 객관적으로 그 사람들도 그렇게 '악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저런 모임 등지에서 만나는 사람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화제가 맞으면 잘 떠들고, 웃거나 적당히 농담하거나 하기도 하면서 그냥저냥 적당히 잘 지내려고는 하고, 예전에 노력하면서 공부한 것도 있겠다 깊이 사귀지 않는 선에서는 그럭저럭 별 문제 없는 사람 행세를 할 수 있는데....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이면 그 경향이 다시 튀어나와, 반쯤 피해망상에 가까운 수준이 된다.

 

....일찍 자야지, 약간이지만 손이 떨리고, 눈 앞도 어지럽다. 취직한 뒤에도 업무 시간 중에 이러면 곤란한데... 지금 집에 술이 없고, 사러 나가기도 귀찮은 환경이라 다행이다. 하루 이틀 이랬던 것도 아닌데 그 때마다 퍼 마실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금 상태에 알콜 중독까지 더하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