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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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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이번 성령 피정에 내가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것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내키면 갈 수 있는 것이고.


하지만 내가 이번에 내키지 않는 이유는, 어머니가 이번 학기 복학 여부를 거기서 생각해 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복학을 하느냐 마느냐 같은 건 어디까지나 '속(俗)'의 문제다. 그러나 어머니는 속의 문제를 '성(聖)'의 방식으로 풀 것을 요구하신다. 효도하는 셈치고 '네 갈게요' 할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이건 내가 종교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라는 중요한 문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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