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텀은 드래곤 하이로드가 안장에서 일어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장은 이륜 전차처럼 만들어져서 앉아서 싸우는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하이로드는 장갑낀 손에 창을 쥐고 있었다. 스텀은 활을 떨어뜨렸다. 드래곤이 붉은 눈을 이글거리고, 흰 이빨을 번득이며 점점 가까이 오자 방패를 집어들고 칼을 뽑고는, 벽 위에 서서 그에 직면했다.
그때 저 멀리 스텀은 마치 멀리 있는 그의 고향의 흰 눈 덮인 산의 공기처럼, 트럼펫의 차고 맑은 소리를 들었다. 투명하고 상쾌한 트럼펫 소리가 그의 가슴 속을 꿰뚫어 그를 둘러싼 어둠과 죽음의 절망 위로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스텀은 그 소리에 거친 외침으로 화답하고 칼을 들어 적을 맞이했다. 태양빛은 그의 칼날 위에 붉게 빛났고, 드래곤은 몸을 낮춰 덤벼 들었다. 다시 트럼펫이 울리고 스텀은 목소리 높여 다시 화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의 목소리가 도중에 갈라졌다. 왜냐하면, 스텀은 그가 전에 이 트럼펫 소리를 들었다는 걸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그 꿈!
장갑 속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손으로 칼을 단단히 쥐었다. 드래곤이 그 위로 어렴풋이 나타났다. 복면의 뿔이 붉은 핏빛으로 흔들리고 독 묻은 창은 준지를 갖추고, 하이로드가 드래곤 위에 걸터 앉았다. 공포로 스텀의 내장은 단단히 굳었고, 피부는 차가워졌다. 트럼펫 소리가 세번째로 울렸다. 꿈에서도 그랬다. 세번째로 트럼펫이 울리고 나서 그는 목숨을 잃었다. 드래곤에 대한 공포가 그를 압도했다. 도망쳐라! ...그의 머릿속에서 외쳤다. 도망치자! 드래곤들이 안뜰로 급습할 것이다. 기사들은 아직 준비가 안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죽을 것이다. 로라나, 플린트, 탓슬... 탑은 함락될 것이다.
안 돼! 그 순간 스텀은 스스로를 붙들었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나의 이상, 나의 희망, 나의 꿈 기사도는 무너져가고 있었다. 법령은 결함을 드러냈다. 나의 삶에서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 나의 죽음만큼은 그래선 안 된다. 로라나에게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나의 목숨으로 벌어줘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규범에 따라 죽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칼을 쳐들고, 그는 기사들의 예를 적에게 취했다.
놀랍게도 그의 인사에 드래곤 하이로드는 엄숙하게 응답했다. 그리고 드래곤이 입을 벌려 기사를 날카로운 이빨로 베어버릴 준비를 마치고 급강하했다. 드래곤이 머리를 쳐들지 않으면 목이 베이도록 스텀은 칼을 휘둘렀다. 나는 것을 방해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 동물의 날개는 침착하게 비행을 계속했다. 기수는 한 손에는 끝이 반짝이는 창을 쥐고 나머지 손으로 방향을 확실히 잡고 있었다.
스텀은 동쪽을 향해 섰다. 태양의 빛으로 반쯤 눈이 가리자 스텀은 드래곤이 검은 물체로 보였다. 그 동물이 낮게 날아 벽 높이에서 급강하하는 것을 보고, 블루 드래곤이 기수에게 공격에 필요한 간격을 주며 저 아래서 나타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두 명의 기수는 그들의 주군이 이 무례한 기사를 끝장내는데 도움이 필요할 때를 기다리며 뒤로 물러나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태양빛이 쏟아지는 하늘은 텅 비어 있었다. 그때 드래곤이 벽 위로 솟아올랐다. 무시무시한 포효가 스텀의 고막을 찢어놓고 그의 머리를 고통으로 채웠다. 벌어진 입에서 나오는 드래곤의 숨결 때문에 그는 목이 막혔다. 그는 비틀대며 가까스로 칼을 휘둘렀다. 낡은 날이 드래곤의 왼쪽 콧구멍을 찢어놓았고,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드래곤은 격분해서 으르렁댔다. 그러나 그 타격은 대가가 컸다. 스텀은 자세를 수습할 틈이 없었다.
드래곤 하이로드는 태양빛을 받아서 끝이 불꽃처럼 빛나는 창을 들어올렸다. 몸을 숙여 창을 세게 던지자 갑옷, 살, 뼈를 꿰뚫었다.
どれだけ 步いたら 家にたどりつけるかな
도레다케 아루이타라 이에니타도리츠케루카나
얼마만큼 걸으면 집에 다다를 수 있을까
僕のお氣に入りの 肉屋の コロッケは
보쿠노오키니이리노 니쿠야노 고롯케와
내가 좋아하는 그 가게의 크로켓은
いつもどおりの味で 待ってて くれるかな
이츠모도오리노아지데 맛테테 쿠레루카나
언제나 먹던 그 맛으로 기다리고 있을까나
地球の上に 夜が來る
지큐우노우에니 요루가쿠루
지구 위에 밤이 온다
僕は今 家路を急ぐ
보쿠와이마 이에지오 이소구
나는 지금 집으로 바삐 걷는다
來年のことを言うと 鬼が笑うっていうなら
라이넨노코토오유우토 오니가와라웃테이우나라
내년 이야기를 미리 하면 도깨비가 비웃는다지
笑いたいだけ 笑わせとけばいい
와라이타이다케 와라와세토케바이이
웃고 싶은 만큼 웃으라고 하면 돼
僕は言い續けるよ 5年先10年先のことを
보쿠와이이츠즈케루요 고넨사키쥬-넨사키노고토오
나는 말하고 또 하련다 5년 후 10년 후의 이야기를
50年後も キミとこうしているだろうと
고쥬-넨고모 키미토코오시테이루다로-토
50년 후에도 이렇게 너와 함께 있으려마고
地球の上に 夜が來る
지큐우노우에니 요루가쿠루
지구 위에 밤이 온다
僕は今 家路を急ぐ
보쿠와이마 이에지오 이소구
나는 지금 집으로 바삐 걷는다
雨が降っても 嵐が來ても
아메가훗테모 아라시가키테모
비가 쏟아져도 폭풍이 쳐도
やりがろうとも
야리가로오토모
창이 쏟아져도
みんな家に歸ろう 邪魔させない
민-나이에니카에로- 쟈마사세나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자 가로막지 마라
誰にも止める權利なんかない
다레니모토메루켄리난카나이
아무도 가로막을 권리는 없어
地球の上に 夜が來る
지큐우노우에니 요루가쿠루
지구 위에 밤이 온다
僕は今 家路を急ぐ
보쿠와이마 이에지오 이소구
나는 지금 집으로 바삐 걷는다
世界中に 夜が來る
세카이쥬-니 요루가쿠루
온 세상에 밤이 찾아 온다
世界中が家 路を急ぐ
세카이쥬-가 이에지오 이소구
온 세상이 집으로 돌아간다
そんな每日が キミのまわりで
손나마이니치가 키미노마와리데
이런 하루하루가 너의 곁에서
ずっと ずっと 續きますように
즛-토 즛-토 츠즈키마스요-니
영원히 영원히 이어져 가기를
라라라라~
라라라라~
구따라라 스따라라~
-------------------------------------------------------------------------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과거에 저질렀던, 상황 상 어쩔 수 없었거나 모르고 한 일이라고 도저히 어물쩡 넘겨버릴 수 없는- 객관적으로 분명히 과오 내지 결코 작지 않은 죄인 스스로의 잘못들을 인정하고 그를 고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내게 상처를 준 상대들을 기억한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상처줬던 상대들을 기억한다. 나를 경멸했던 이들을 기억한다. 나를 증오했던 이들을 기억한다.
어제 하루 종일... 왠지 모르게 그 분이 계속 떠올라서, 도저히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약간 애먹었다. 결국 밤 새우고 바깥에 나와 있다.
시간이 지나도 절대 괜찮아질 수 없는 일이 있고, 시간이 가면 괜찮아지는 일이 있다. 지금 당장은.... 여전히 가슴 한 구석이 쑤셔온다. 앞으로도 종종, 별 이유도 없이 문득 문득 그 분이 생각나 우울해할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면 그렇게 나쁜 상황인 것만은 아니다. 사귀다가 헤어지거나 했던 거라면, 그래서 공유할 만한 추억이 있었다면 이제 아무런 의미도 없어진 그 추억의 파편을 붙잡고 나는 나대로 괴로워하게 될 테고 그 분 역시도 좀 마음이 안 좋았겠지만... 애초에 내가 일방적으로 반한 것이었으니 그 분은 나에 대해 아무 부담감도 없을 것이다. 나는 혼자서 지금을 견디기만 하면 되고, 그 분은 행복하실 것이다. 그렇다, 이번 일은 시간이 가면 괜찮아질 것이다. 적당한 때가 오면 다시 누군가에게 반하게 될 수도 있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절대 괜찮아질 수 없는 종류의 일도 있다. 난 그런 일을 이미 겪어봤고, 딱히 그 사람에게 해코지를 할 마음은 없지만 용서할 마음도 전혀 없다. 아마 그 때 내가 받아야 했던 고통은 죽을 때까지 내 안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훨씬 더 상황이 낫다.
가닿지 못한 사랑이라 해도 그 사랑은 저의 것이며, 저는 제 사랑이 질투와 집착으로 타락하게 두지 않을 겁니다. 사랑했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럼, 내내 평안하시길.
난 나의 길을 갈 것이다. 내 명예의 길을.
...요즘 블로그에 계속 똑같은 이야기만 적고 있는 느낌이긴 한데... 뭐 어때, 어차피 오는 사람도 없는데.
이번엔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었다. 그 분은... 계속해서 내 주변을 맴돌며 내게 무언가 말을 걸려 했지만 난 외면해 버렸다.
꿈은 꿈일 뿐이다. 이제 내가 그 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게끔 가능한 거리를 두고서 다만 그 분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 뿐이다. 그 분은 아마도, 그 분이 사랑하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나에 대해 생각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나에 대해 잊어 버리실 테고, 내가 그 분께 가졌던 모든 감정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질 것이다. 짝사랑이란 게 원래 그렇지 뭐.
하지만 그 분이 행복하다면 그것도 괜찮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나 역시도 이런 헛된 꿈에 시달리지 않겠지. ...내 일에나 신경쓰자.
I'm taking my ride with destiny
Willing to play my part
Living with painful memories
Loving with all my heart
운명을 타고 내달려요
기꺼이 내 역할을 연기하겠어요
고통스런 기억 속에 살면서도
온 마음으로 사랑하며
Made in heaven, made in heaven
It was all meant to be, yeah
Made in heaven, made in heaven
That's what they say
Can't you see
That's what everybody says to me
Can't you see
Oh I know, I know, I know that it's true
Yes it's really meant to be
Deep in my heart
하늘에서 정해진 것, 하늘에서 정해진 것
모든 것이 정해져 있던 것
하늘에서 정해진 것, 하늘에서 정해진 것
사람들이 말하는 것
모르겠나?
모두 내게 말하죠
모르겠냐고?
오 알고 있어요, 알고 있어요, 그것이 진실임을 알고 있어요
예, 정해져 있던 거에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I'm having to learn to pay the price
They're turning me upside down
Waiting for possibilities
Don't see too many around
대가를 치루는 법을 배워야 해요
그들은 날 뒤흔들어 대니
가능성을 기다리면서도
너무 많이 헤매면 안되요
Made in heaven, made in heaven
It's for all to see
Made in heaven, made in heaven
That's what everybody says
Everybody says to me
It was really meant to be
Oh can't you see
Yeah everybody, everybody says
Yes it was meant to be
Yeah yeah
하늘에서 정해진 것, 하늘에서 정해진 것
모든 것이 정해져 있던 것
하늘에서 정해진 것, 하늘에서 정해진 것
사람들이 말하는 것
모두가 내게 말하죠
정해져 있던 거라고
모르겠나?
예 모두가, 모두가 말하죠
예, 정해져 있던 거라고
그래요, 그래요
When stormy weather comes around
It was made in heaven
When sunny skies break through behind the clouds
I wish it could last forever, yeah
Wish it could last forever, forever
몰아치는 폭풍이 다가올 때
그것은 하늘에서 정해진 것
맑은 하늘이 구름 뒤에서 드러날 때면
난 그것이 영원하길 바라요, 그래요
그것이 영원하기를, 영원하기를
Made in heaven
I'm playing my role in history
Looking to find my goal
Taking in all this misery
But giving it all my soul
하늘에서 정해진 것
난 역사 속에서의 내 역할을 연기하겠어요
목표를 찾으며
이 모든 비극을 감내하며
그러나 내 모든 영혼을 바쳐가면서
Made in heaven, made in heaven
It was all meant to be
Made in heaven, made in heaven
That's what everybody says
Wait and see, it was really meant to be
So plain to see
Yeah, everybody, everybody, everybody tells me so
Yes it was plain to see, yes it was meant to be
Written in the stars...
Written in the stars...
Written in the stars...
하늘에서 정해진 것, 하늘에서 정해진 것
모든 게 정해져 있던 것
하늘에서 정해진 것, 하늘에서 정해진 것
모두가 말하죠
기다리며 살펴봐, 모든 게 정해져 있던 거야
너무나도 명확한 거야
예, 모두가, 모두가, 모두가 내게 말해요
너무나도 명확하다고, 정해져 있던 거라고
별들 속에 쓰여 있던 대로...
별들 속에 쓰여 있던 대로...
별들 속에 쓰여 있던 대로...
-----------------------------------------------------------------------
아마도 운명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 분을 사랑한 것도,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너무 늦게 자각한 것도, 끝내 그 사랑이 가닿지 못한 것도. 결국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할 것도.
속에서, 사랑했던 분과 함께 있었다. 그 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웃으면서 붙임성 있게 말을 붙여왔고, 난 외면했다. 지나가던 사람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난 그 분한테 혼자서 찍으시라고 하고는 물러나다가 깨 버렸다. 깨자 마자.... 두 가지 모순되는 생각이 거의 동시에 들었다.
'어차피 현실도 아닌데 같이 사진 찍다가 도둑 키스 정도는 할걸 젠장'
'자제력을 잃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제 곧 유부녀가 될 사람한테 뭐하는 짓거리야'
..........
그 분 꿈은 이미 여러 번 꿨었다. 하지만 그 꿈 속에서... 그 분은, 유달리 아름다웠다. 가슴이 저려올 정도로.
난 내 사랑이 집착과 질투로 타락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알고 있다. 난 앞으로 한참, 어쩌면 꽤나 오랫동안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상의 싯귀에서처럼,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임은 알고 있으면서도 나 혼자서는 꾸준히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 분은 그 분이 사랑하는 다른 누군가와 함께 곧 밝아올 새해를 보고, 마음을 나누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는 걸 지켜보며 나이를 먹어갈 것이다. 나에 대해선, 기억조차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