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CLOUD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인간의 자결권은, 인간인 우리가 갖는다."

1. 개요
논객은 피에 주린 뱀파이어, 흉포한 워울프, 교활한 메이지 등이 판치는 어둠의 세계에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고독한 인간이다. 물론 인간이면서 인간 이상의 것을 본 메이지,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헌터들도 자신이 인간이라고 주장한다. 어둠의 세계에 대해 눈을 뜬 인간이라는 면에서 논객은 그들과 같으나 이미 다른 초자연체들 틈에 섞여서 인간의 도와 멀어진 그들과 논객은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논객은 어둠의 세계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면서 그를 어떻게 받아 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대해 초자연체들을 붙잡고 아웅다웅하는 대신 이 세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모탈들 속에서 자신들의 투쟁을 전개한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잘 단련된 냉철한 이성과 상대를 압도하는 언변이다.

어둠의 세계 속에서 날뛰는 초자연체들은 너나 없이 강대한 힘을 자랑한다. 그러나 뱀파이어의 마스커레이드, 워울프의 베일을 비롯하여 체인즐링을 제외한 모든 초자연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스스로를 숨기고 빛의 세계를 침범하지 말라'는 금기는 근본적으로 이 세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며, 결코 꼭두각시 인형마냥 완전히 조종할 수 없는 인류라는 종 자체에 대한 공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논객은 이런 식으로 모탈들을 타자화하는 법 없이, 어떤 두려움도 품지 않고 그들 속에 섞인 채, 인간인 채로 남아서는 이 어둠의 세계라는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각자의 이상과 신념을 위해 싸워 나간다. 강력한 초자연체에게 자신들의 주권을 넘겨주고 그들의 자비심에 의탁하는 법 없이, 오직 인간만이 인간의 앞날을 결정할 권리를 갖는 미래를 위하여.  

어둠의 세계에 속한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이, 논객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있다. 그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이들이나, 거꾸로 말하자면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의지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거대한 광기와 혼탁함으로 뒤틀려 있는 이 세계는 그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짓누르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논객들은 자신을 논객이게끔 하는 그 정연함을 하나 둘 포기해 간다. 이게, 논객들의 첫번째 비극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 이 세계를 완전히 해명할 수 있는 단일한 논리 체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논객들도 각자의 입장과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한다는 것. 결국 이성은 길을 잃고, 서로에 대한 반감과 적대감 속에서 논쟁은 '개싸움'이 된 채 표류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논쟁에서 승리했음에도, 아무도 자신 곁에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 그게 논객들의 두번째 비극이다.  

2. 스탯 설명
1)말빨
논객에게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스탯. 이 스탯이 높을수록 해당 주제에 대해 정교한 논리를 구사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정통파 논객들은 말빨을 가장 가치있는 스탯으로 취급한다. 말빨 스탯이 4닷 이상이면 하나의 전문 분야를 스페셜티(Specialty)로 지정해, 그 전문 분야에 있어 상대와 빠른 겨루기를 할 때 성공수 10을 2개의 성공수로 간주할 수 있다. 세부 전문 분야로는 순수 이성과 수사학이 흔하지만 사도를 걷는 자들은 궤변, 물고 늘어지기를 특화하기도 한다.

2)철면
말빨 스탯이 토론 자리에 있어서 자신의 논지를 구체화하고 상대의 논지를 논파하는 '공격'의 수치라면, 철면 스탯은 상대방의 말빨로부터 자신의 논리를 방어하고 무력화시키는 '방어'의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초기의 논객들은 토론을 논리와 논리의 대결, 즉 순수한 말빨 간의 대결로 파악했다. 그러나 후대의 논객들은 상대의 논리에 대해 일일이 반대 논리를 들고 나가다 보면 주도권을 잃고 끌려 다니다가 체력이 떨어져 발리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적절한 선에서 상대의 공격을 흘려내고 무시하는 기술을 새로이 개발했다. 외교적 화술 같은 세련된 것에서 동어 반복까지 다양한 특화 분야가 있다.

3)머리
머리 스탯은 공방 전반에 걸쳐서 논객이 해당 분야에 대해 얼마나 폭넓고 깊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냐를 나타낸다. 아는 게 많을수록 유리한 논거를 준비하기 쉬워지며, 다양하고 단편적인 사실 관계 중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을 골라내기도 쉬워진다. 원래 논객들이 아니라 학자들의 핵심 스탯이었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고도화 될수록 높은 머리 스탯은 논객에게 있어 보다 다양한 카드 제공을 의미하게 되었다. 머리 스탯이 높으면 필요한 자료를 빠르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기 결전에서도 유용성이 높다.

4)매력
역사가 흐르고 인간 사회 전반이 계몽화되며, 논객들 간의 1대 1 혹은 소수 대 소수 진검승부였던 토론에 논객이 아닌 이들이 참가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대중 토론 자리가 늘어나면서 '민주화'와 '평준화'의 대세는 논객들로 하여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했다. 매력은, 논객의 순수한 기술적 요소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매력 스탯이 높으면 높을수록 논객의 실제 말빨이나 지식의 정확성과는 별도로 대중들에게 '태도 바르고 신뢰할 수 있는' 논객이라는 인상을 잘 심어 주게 된다. 이런 효과는 대중들이 해당 토론 주제에 대해 잘 모를수록 증폭된다. 온화한 음성이라거나 포커 페이스, 나직한 경어체 사용 등 특화 분야도 많다.

닷 개수에 따른 스탯 수준:
0:캐암울
*:기본은 갖춰져 있음
**:그럭저럭 이걸로 밥먹고 살 정도는 됨
***:꽤나 쓸만함
****:잘 숙련되어 있음, 이 수준부터 스페셜티 지정 가능
*****:이 쪽의 권위자

예시 캐릭터:
진사마
말빨:****(줄기교 사건 당시 그의 말빨은 검증됐고, 디워 사태에서 다시 빛났다)
철면:**(진사마는 탁월한 격수지만 방어와 지구력에서 부족한 감이 있다)
머리:***(미학자로써 갖춰야 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은 토론에서도 유효)
매력:*(다혈질인데다가 표정 관리가 안된다, 까가 많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