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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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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라고 여겼던 그 누군가의 블로그에 들어갔다. 뭐, 잘 지내고 있나 보다.

내가 아직 그 사람을 친구라고 여겼을 때,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신께 몇 번이고 기도했었다. 그 기도는 신께 가닿은 모양이다. 지금의 내가 더 이상 그 사람을 친구라고 여기지 않는 것과는 별도로.


그 사람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 사람 입장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하지만 용서할 마음도 전혀 없다.

뭐... 나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 악몽을 꾸는데, 그 사람은 나에 대해선 거의 잊어버린 채 잘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솔직히 좀 아니꼽긴 한데ㅋ 어쩔 수 없지. 

당시 상황을 대충이나마 아는 다른 친구 녀석 하나는 지금의 삶을 사는데 과거의 기억을 지나치게 덧씌우지 말라고 했었다. 과거의 기억을 덧씌우고 싶지 않았기에 난 노력했었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 먹기도 힘든 와인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보고, 베토벤이나 바흐 정도나 듣던 클래식 CD를 사고, 전 같으면 별 관심 안 가졌을 발레나 오페라 공연 포스터도 괜히 한 번 더 들여다 보고. 그리고 그 노력들은 결국 아무 의미도 없어졌다.

진심과 선의로 사람을 대한다는 건 중요한 거다. 하지만 그것이 한 없이 무력할 때도 있다. 뭐, 사는 게 그렇다. 이런 삶도 있는 거다.


방문자 목록... ...지우기가 귀찮네, 뭐 그 사람은 내 블로그 타이틀도 기억 못할테니 상관 없겠지. 나도 포트폴리오 쓰다 던져둔 거나 마저 쓸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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