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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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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고, 누구에게도 득될 게 없다.

.....
가끔은 그럴 수도 있지 뭐. 몇 년 지나고 또 누군가에게 반할 일이 생기면 그 때는 지금보다야 잘 해낼 수 있겠지.

+

결국은, 예상했던 대로 되었다. 나쁜 결과가 예상된다면 가능한 그 결과를 피하고 좀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차라리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 게 낫다. 이토록 가슴아픈 것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나의 존재증명이다.

이 고통이 나의 실존이다.



난, 용기를 가지고서 패배했다.


...반한 상대에게 불편을 끼쳐 가면서까지 그렇게 해야 했을까... 싶기도 한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난 해야만 할 일을 했고, 그 분 역시 해야만 할 일을 하셨다. 그렇지, 내가 반한 상대라면 이 정도는 되야지, 핫하.

변명할 마음은 없다. 날 싫어하게 되셔도 어쩔 수 없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행복하시기를. 부디.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