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ttp://www.fnnews.com/view?ra=Sent0701m_View&corp=fnnews&arcid=0922206714&cDateYear=2011&cDateMonth=01&cDateDay=20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10110155410
위 기사는 정부가 영리 의료법인 허용을 강행 중이라는 내용, 아래 기사는 부족한 공공 의료법인과 건강 보험료 인상이라는 일견 별 상관 없어 보이는 두 가지 이슈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의료 민영화가 어째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인지는 굳이 이 블로그에서 부연할 필요가 없을 테고. 이미 예고되었던 일이긴 하다. 이명박은 취임 초부터 이미 의보 민영화로 가는 첫 포석인 당연지정제 폐지를 말했고, <SICKO>가 개봉했고-그렇다, '경고'는 이미 주어져 있었다-, 그 때 난 불안감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그 불안감은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의 자칭 '실질적 무상의료'라는 구상을 보고서는 고작 이 정도로 마치 현실적 한계인양 말하기 시작하면 다들 그 정도 선이 진짜 한계점이라고 여겨 버리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랜만에 민주당도 좀 까볼까... 했는데 저 기사 보니 그런 생각이 확 달아난다, 젠장. 민주당이 커피라면 이명박은 T.O.P다(김정일은 그냥 X물이니 논외다).
예전에 스크랩해뒀던, <식코> 내용 요약 자료.
http://blog.naver.com/garleng/100049691180
2)
홍익 대학교 청소 및 경비 노동자들이 재계약을 앞두고 올해 인상된 최저 임금만큼 용역비를 올려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그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리고 노조 측은 통보 이후 파업 농성에 들어갔다(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 2011년 1월 22일 새벽 3시 13분 현재, 그들은 천막을 치고 옥외에서 농성하고 있다). 나도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라 직접 갈 수는 없지만 얼마 안 되는 금액이나마 지원 계좌로 송금했다.
요즘 거의 매일 새벽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정확히는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어머니가 하시는 걸 내가 도와 드리는 거다. 그리고, 그 아르바이트가 바로 건물 청소다.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고, 그 때는... ...인정한다.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다 같은 아르바이트가 아닌데 이런 지저분하고 힘든 일을 굳이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있었고, 필요하다고 여겼기에 하기는 했지만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이 내심 부끄러웠다.
그리고, 이젠 그 일이 부끄럽지 않다. 그런 생각을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가난해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을 스스로의 치부로 여기는 한, 연대는 있을 수 없다. 다만 우월한 입장에서 베푸는 동정이 있을 뿐이다. 그들의 투쟁은, 나의 투쟁이기도 하다.
3)
나는 소설을 쓴다. 예술이라는 게 '등 따습고 배부른 사람들'의 고상한 유희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그리고 노동이라는 건 결코 '못 배우고 천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자문해 본다. 예술가는 노동자인가? 아무리 곰씹어 생각해 봐도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만이 아닌 모양이다.
http://www.nodongmana.net/bbs/zboard.php?id=interview&no=7
...좀 더 뒤져보니 프랑스는 파리 코뮌 시절까지 유래가 거슬러 올라가는 예술가 노조가 있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4)
저번에 썼던 단편 <슈퍼로봇의 혼>을 이번에 모 웹진 합평회에 가져 가려고 수정하다가... 도저히 기한에 못 맞출 듯 해서 초고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던 부분만을 약간 가필했다. 다른 소설이 쓰고 싶어졌는데, 이거 고치는 건 그냥 다음에 할까...?
5)
......
모 웹진 합평회 자리에, 어떤 사람이 온다고 했다. 그걸 보는 순간 '아, 오는구나' 싶었다. ...그냥 그것 뿐이었다. 딱히 기쁘거나 어색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 생각만 들었다. 오지 않았다 해도 나는 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
역시, 연애 감정은 아닐 것이다. 그 사람을 자주 만나거나 한 것도 아니고, 딱히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 그럴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그리고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반하거나 해서는 안 될 합리적인 이유들이 여러 가지 있다. 첫 번째, 가장 중요한 이유로 그 사람은 내게 별 감정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로 내가 그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좋은 인식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파편화된 것에 불과하며 진실과는 동떨어진 나만의 판타지에 불과할 수도 있다. 세 번째로 나는 아직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할 일들이 많다. 지난 경험으로 돌이켜 봤을 때 나는 좀처럼 누군가에게 반하지 않지만 한번 마음이 기울면 좀 심하게 앓는 유형일 가능성이 높고,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되면 그 일들에 악영향이 갈 것이다. 네 번째로 나는 그것이 옳다고 하기 힘든 방식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강해지는 것'을 선택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실패를 거듭하고, 다시 도전하고, 그리고 결국 그게 전부 아무래도 상관 없게 된 이후에야 힘들게 내린 결정이고, 그 결정의 무게는 과연 연애감정인지조차 불명확한 그런 애매모호한 무언가 때문에 뒤집어도 될 정도로 가볍지 않다. '강함'이 내가 선택한 방식이고, 나는 그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것을 추구하기만도 벅차다. 다섯 번째로... ....예전에 사랑했던 분의 그림자가 아직도 내 안에서 짙게 남아 있다. 몇 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다. 난 아직도 여전히 내 감정을 완전히 내 의지에 따라 다루지 못한다. 어차피 곧 복학하고 나면 볼 일도 없어지고 바쁘게 지내느라 자연스레 멀어지겠지만 신중을 기해서 나쁠 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일부러 내 쪽에서 먼저 남자 친구 없냐는 식으로 치근대면 겉으로야 어쨌건 속으로는 -_-하면서 거리를 둘테니 멀어질 수 있긴 하겠지만, 난 입 찢어져도 그렇게는 못 하겠다. 부작용이 너무 크기도 하고. 역시 무난한 방법은 그냥 오래 안 보는 건데... 이번에 가서 마주쳐도 그냥 필요한 최소한의 이야기 정도나 하고, 뒷풀이 같은 거 가지 말고 얼른 돌아올까... 으음....... 그렇다면 그냥 최대한 자연스럽게 적당히 농담도 건네고 할 거 다 하다가 새벽 알바 핑계대고 일어나는 쪽이 나을까. 어쨌든,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그 사람이나 그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 감정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남들 다 알게 질질 흘리고 다니는 건 한심한 짓이다.
.......아 썅 새벽 4시가 넘도록 이게 대체 뭐하는 거야........... 담배나 한 대 피우고 와서 자야지, 쯧.
그 사람은 이 블로그 안 올테니 다행이다.
http://www.fnnews.com/view?ra=Sent0701m_View&corp=fnnews&arcid=0922206714&cDateYear=2011&cDateMonth=01&cDateDay=20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10110155410
위 기사는 정부가 영리 의료법인 허용을 강행 중이라는 내용, 아래 기사는 부족한 공공 의료법인과 건강 보험료 인상이라는 일견 별 상관 없어 보이는 두 가지 이슈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의료 민영화가 어째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인지는 굳이 이 블로그에서 부연할 필요가 없을 테고. 이미 예고되었던 일이긴 하다. 이명박은 취임 초부터 이미 의보 민영화로 가는 첫 포석인 당연지정제 폐지를 말했고, <SICKO>가 개봉했고-그렇다, '경고'는 이미 주어져 있었다-, 그 때 난 불안감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그 불안감은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의 자칭 '실질적 무상의료'라는 구상을 보고서는 고작 이 정도로 마치 현실적 한계인양 말하기 시작하면 다들 그 정도 선이 진짜 한계점이라고 여겨 버리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랜만에 민주당도 좀 까볼까... 했는데 저 기사 보니 그런 생각이 확 달아난다, 젠장. 민주당이 커피라면 이명박은 T.O.P다(김정일은 그냥 X물이니 논외다).
예전에 스크랩해뒀던, <식코> 내용 요약 자료.
http://blog.naver.com/garleng/100049691180
2)
홍익 대학교 청소 및 경비 노동자들이 재계약을 앞두고 올해 인상된 최저 임금만큼 용역비를 올려 줄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그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리고 노조 측은 통보 이후 파업 농성에 들어갔다(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 2011년 1월 22일 새벽 3시 13분 현재, 그들은 천막을 치고 옥외에서 농성하고 있다). 나도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라 직접 갈 수는 없지만 얼마 안 되는 금액이나마 지원 계좌로 송금했다.
요즘 거의 매일 새벽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정확히는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어머니가 하시는 걸 내가 도와 드리는 거다. 그리고, 그 아르바이트가 바로 건물 청소다.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고, 그 때는... ...인정한다.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다 같은 아르바이트가 아닌데 이런 지저분하고 힘든 일을 굳이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있었고, 필요하다고 여겼기에 하기는 했지만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이 내심 부끄러웠다.
그리고, 이젠 그 일이 부끄럽지 않다. 그런 생각을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가난해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을 스스로의 치부로 여기는 한, 연대는 있을 수 없다. 다만 우월한 입장에서 베푸는 동정이 있을 뿐이다. 그들의 투쟁은, 나의 투쟁이기도 하다.
3)
나는 소설을 쓴다. 예술이라는 게 '등 따습고 배부른 사람들'의 고상한 유희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그리고 노동이라는 건 결코 '못 배우고 천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자문해 본다. 예술가는 노동자인가? 아무리 곰씹어 생각해 봐도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만이 아닌 모양이다.
http://www.nodongmana.net/bbs/zboard.php?id=interview&no=7
...좀 더 뒤져보니 프랑스는 파리 코뮌 시절까지 유래가 거슬러 올라가는 예술가 노조가 있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4)
저번에 썼던 단편 <슈퍼로봇의 혼>을 이번에 모 웹진 합평회에 가져 가려고 수정하다가... 도저히 기한에 못 맞출 듯 해서 초고에서 심각한 오류가 있던 부분만을 약간 가필했다. 다른 소설이 쓰고 싶어졌는데, 이거 고치는 건 그냥 다음에 할까...?
5)
......
모 웹진 합평회 자리에, 어떤 사람이 온다고 했다. 그걸 보는 순간 '아, 오는구나' 싶었다. ...그냥 그것 뿐이었다. 딱히 기쁘거나 어색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 생각만 들었다. 오지 않았다 해도 나는 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
역시, 연애 감정은 아닐 것이다. 그 사람을 자주 만나거나 한 것도 아니고, 딱히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 그럴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그리고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반하거나 해서는 안 될 합리적인 이유들이 여러 가지 있다. 첫 번째, 가장 중요한 이유로 그 사람은 내게 별 감정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로 내가 그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좋은 인식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파편화된 것에 불과하며 진실과는 동떨어진 나만의 판타지에 불과할 수도 있다. 세 번째로 나는 아직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할 일들이 많다. 지난 경험으로 돌이켜 봤을 때 나는 좀처럼 누군가에게 반하지 않지만 한번 마음이 기울면 좀 심하게 앓는 유형일 가능성이 높고,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되면 그 일들에 악영향이 갈 것이다. 네 번째로 나는 그것이 옳다고 하기 힘든 방식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강해지는 것'을 선택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실패를 거듭하고, 다시 도전하고, 그리고 결국 그게 전부 아무래도 상관 없게 된 이후에야 힘들게 내린 결정이고, 그 결정의 무게는 과연 연애감정인지조차 불명확한 그런 애매모호한 무언가 때문에 뒤집어도 될 정도로 가볍지 않다. '강함'이 내가 선택한 방식이고, 나는 그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것을 추구하기만도 벅차다. 다섯 번째로... ....예전에 사랑했던 분의 그림자가 아직도 내 안에서 짙게 남아 있다. 몇 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다. 난 아직도 여전히 내 감정을 완전히 내 의지에 따라 다루지 못한다. 어차피 곧 복학하고 나면 볼 일도 없어지고 바쁘게 지내느라 자연스레 멀어지겠지만 신중을 기해서 나쁠 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일부러 내 쪽에서 먼저 남자 친구 없냐는 식으로 치근대면 겉으로야 어쨌건 속으로는 -_-하면서 거리를 둘테니 멀어질 수 있긴 하겠지만, 난 입 찢어져도 그렇게는 못 하겠다. 부작용이 너무 크기도 하고. 역시 무난한 방법은 그냥 오래 안 보는 건데... 이번에 가서 마주쳐도 그냥 필요한 최소한의 이야기 정도나 하고, 뒷풀이 같은 거 가지 말고 얼른 돌아올까... 으음....... 그렇다면 그냥 최대한 자연스럽게 적당히 농담도 건네고 할 거 다 하다가 새벽 알바 핑계대고 일어나는 쪽이 나을까. 어쨌든,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그 사람이나 그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 감정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남들 다 알게 질질 흘리고 다니는 건 한심한 짓이다.
.......아 썅 새벽 4시가 넘도록 이게 대체 뭐하는 거야........... 담배나 한 대 피우고 와서 자야지, 쯧.
그 사람은 이 블로그 안 올테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