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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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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놈들 3명이랑, 친한 후배 애들 3명과 술 마시고 들어왔다. 몇 달 만에 보니 반가웠다. 나는 이번 학기 3학년 과대를 맡기로 잠정적으로 결정됐고, 그로 인한 암울함(...)을 떨치기 위해 술잔을 앞에 놓고 앉아 노닥거렸다. 술자리가 2시간 이상 이어지자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화제가 시 이야기, 정치 이야기, 역사 이야기, 그림 이야기로 번지면서 점차 안드로메다로 갔다(...)

나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자리는 '즐겁다.' 남들에게는 별 것 아닐, 마음 맞는 친구들과 둘러 앉아 툭탁대는 지극히 평범한 순간들이 즐겁다.

어쩌면... 기쁨을 모른 채 살아 가더라도,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 역시 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잠깐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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