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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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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edpress.tistory.com/49

1. 깨어라 노동자의 군대 굴레를 벗어 던져라
정의는 분화구의 불길처럼 힘차게 타온다
대지의 저주받은 땅에 새 세계를 펼칠 때
어떠한 낡은 쇠사슬도 우리를 막지 못해

들어라 최후 결전 투쟁의 외침을
민중이여 해방의 깃발 아래 서자
역사의 참된 주인 승리를 위하여
참 자유 평등 그 길로 힘차게 나가자


2. 어떠한 높으신 양반 고귀한 이념도
허공에 매인 십자가도 우릴 구원 못하네
우리 것을 되찾는 것은 강철 같은 우리의 손
노예의 쇠사슬을 끊어 내고 해방으로 나가자

들어라 최후 결전 투쟁의 외침을
민중이여 해방의 깃발 아래 서자
역사의 참된 주인 승리를 위하여
참 자유 평등 그 길로 힘차게 나가자


3. 억세고 못 박혀 굳은 두 손 우리의 무기다
나약한 노예의 근성 모두 쓸어 버리자
무너진 폐허의 땅에 평등의 꽃 피울 때
우리의 붉은 새 태양은 지평선에 떠 온다

들어라 최후 결전 투쟁의 외침을
민중이여 해방의 깃발 아래 서자
역사의 참된 주인 승리를 위하여
참 자유 평등 그 길로 힘차게 나가자
인터내셔널 깃발아래 전진 또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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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난 더 이상 이 노래를 부를 수 없으리라 여겼다. 그 가사에 올올이 맺힌 수 많은 눈물들과 함성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으리라 여겼다. 함께 민주화를 위해 어깨를 걸고 싸웠던 동지들이 분열하고, 일부는 완전히 타락해 퍼런당 꽁무니나 개처럼 쫓아 다니고,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몇몇 간부들의 이익에만 눈에 불을 켜게 된 귀족 노조들의 행태 앞에서, 지나간 7, 80년 대의 아픔을 지식으로써만 알 뿐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는 그 노래를 부를 자격이 없으리라 여겼다.

그러나 별들이 저물어 가고, 밤의 가장 어두운 때에 이른 지금에야 비로소 나는 그 이상 앞에 당당할 수 있으리라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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