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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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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정기 합평 모임 날이었다. 마침 내 글을 합평하는 날이기도 했고, 한참 못 나오던 분들 몇몇이 나오셔서는 보통 12시 경 끝나는 모임이 새벽 3시 반까지 이어졌다.

다른 분들과 헤어져 사당으로 와서는 책을 읽으며 버스 시간을 기다리는데, 어떤 여자분이 핸드폰을 쥔 채 흐느끼며 곁에 와 앉았다. 아마도 남자 친구와 다툰 거겠지.

비극 따위는 이 세상에 이미 차고 넘친다. 나만 해도 최근 그런 일이 있었고, 아직 그 허무감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남의 일에 일일이 신경 쓸 여유도 없거니와 사정도 모른 채 섣불리 간섭하는 건 예의도 아니다.

....하지만 남들 시선도 아랑곳 않은 채 우는 모습을 보는 것도 마음이 좋지는 않아서, 갖고 있던 티슈를 건넸다. 하지만 그 분은 의외로 또렷한 목소리로 괜찮다고 하고는 곧 그 자리를 떠났다.

..........

나도... 사람을 연민하는 법을 배웠다.

난, 나이가 들었다. 내 글이 그러하듯.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