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 때 쯤 허리가 좀 쑤신다 싶었지만 곧 괜찮아 지겠거니 했는데, 어젯밤에도 통증 때문에 깊이 못잤다. 출근하자 고통이 너무 심해서 담당자에게 말하고 병원 갔다. 엑스레이 찍어보니 척추가 약간 어긋났다고 한다. 한동안 무거운 거 들거나 허리 굽히지 말라더라. 당장 출근 때문에 고민했지만.... 아파서 일을 제대로 못하면 그것대로 눈치 보이고, 이러다가 허리 완전히 조지면 월급보다 병원비로 돈이 더 나가겠다 싶어서 일을 관둬야 할 것 같다고 말해놨다. 아무래도 갑작스레 관두는 거니까 담당자는 싫은 티를 내긴 했는데... 그래도 솔까말 무리해서 일하다가 허리 완전히 작살나면 댁이 병원비 내 줄 거 아니잖수.
하지만 그간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는 미안했다. 많이.
일단 주사 맞고, 물리 치료 받고(무려 7만원이 넘게 들었다), 약 받고 일주일 뒤 재진 예약 잡았다. 지금은 집에 돌아온 상태.
어머니와 이모들이 사고 당하시고, 그 다음은 누나가 입원하고, 괜찮아졌다 싶으니 이번엔 내가 문제다. 바깥에선 비가 내리고... 지금도 허리가 쿡쿡 쑤시고, 그저 울적하다.....
이런 삶도 있는 거라고,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더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게 실제로 일어났을 뿐이다.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되면 뭐... 예전에 실패했던 걸 다시 할 뿐이다. 사실 그 때 이후로 너무 오래 살았다 싶기도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