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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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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오늘은 탄핵 기원 크리스마스 문화제 갔다 와서 나홀로 집에 보면서 피자 뜯었던 게 기억나서... 올해도 뭔가 있을 법한데 싶었는데 역시나 있더라. 세종호텔 전 주방장 고진수 님의 고공농성 현장에 갔다. 얼마 전에도 갔는데 그 때보다 날이 많이 추워져서... 생판 남인데도 좀 걱정스러웠다. 흐... 흥, 생판 남이지만. 

본 문화제 시작 전 스피커 테스트 겸 질풍가도와 다만세가 나오고 있었다. 작게 따라 부르고 있었는데 중간에 갑자기 꺼져서 살짝 창피함. 

멀찍이서 찍은 고진수 님. 부디 무사히 전원 복직되어 지상으로 내려오실 수 있길 바랍니다. 

괜히 한 번 찍어본 거. 우연히 트위터 지인을 만났는데 바빠 보이시길래 굳이 아는 척 안 했다.

중간에 빠져 나와서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갔다. 유학생 신분으로 일을 하던 중 강제단속을 피해 도망치다가 돌아가신 분의 추모 미사가 있었다. 

난 스스로가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고 생각한지 오래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종교를 부정할 뿐 신앙은 여전히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신앙에 비쳐 봤을 때, 비록 불법한 노동행위였다 해도 이역에서 가족을 위해 일하던 중 쫒기다 죽은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 영혼이 신의 곁으로 가길 바라는 게 잘못된 것 같지는 않다. 법은 정의와 동의어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미사 참례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갔다 왔다.

 

신부님이 강론 도중 "성 요셉과 마리아께서도 로마 제국의 법에 의해 강제로 고향을 떠나 호구조사를 받으러 가던 중 베들레헴에 들렀고 거기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셨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에 남았다. 

 

오늘이 진짜 생일이 아니신 건 알지만, 그래도 축하드립니다 주님. 전 혼자서 좀 마시렵니다, 오늘은 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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