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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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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부끄러운 옛 기억들이 떠올랐다. 내가 그 때 좀 더 절제했다면, 적어도 그 분과 평범한 친구 사이 정도로는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다가 그 후에 내가 겪은 일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됐어도 결국 좋게는 안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괜찮다, 이런 삶도 있는 거다.

 

 

그러나 애초에 모래알이나 바람이나 빗방울 같은 걸로 태어났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비록 이렇게 됐지만, 그래도 한 때 사랑했던 그 분은 부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란다. 

 

내가 두 번 다시 연애 같은 거 할 일이 없을 거라는 점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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