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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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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한 분을 떠올릴 일이 좀... 있었다. 돌아오는 길 위의 인파 가운데, 그 분의 얼굴만이 가득했다.


내 감정이 한 없이 얄팍한 것이라는 걸, 내 안의 그 분은 진짜 그 분이 아니라 온갖 미화와 환상으로 덧칠된 자아도취적인 이미지에 불과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도 그런 내 감정은, 도저히 사랑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만에 하나. 정말로, 정말로 만에 하나. 내 감정이 사랑이 맞다면,


난 내 그 사랑이 집착과 질투로 타락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주말이다. 날씨는 맑고, 벚꽃은 피었다. 데이트라도 하셨으려니 한다. 행복하게 잘 보내셨기를.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내 감정이 완전히 흐려지고 나면 그 후로는 누군가에게 반할 일 같은 건 없었으면 한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