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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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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10권 표지, 래스트 오더에서는 이 표지가 가장 멋있다)

이야, 11권 쯤에나 와보니 비로소 유키토 키시로 선생이 뭘 하고 싶은 지 확실히 알 거 같다. 1부를 제법 팔아서 돈도 어느 정도 벌었겠다 고정 팬층도 생겼겠다, 이제 작가는 1부에서 주로 보였던 다크한 사이버펑크 적 분위기에서 거의 완전히 벗어 나서는 본격적으로 즐겨가며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래스트 오더에서는 작가의 취향 및 성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주는 코드가 잔뜩 등장한다. ZOTT대회라는 형식을 빈 '강력한 사이보그들의 배틀', 중심 스토리라인에서 벗어나는 것까지 감수해 가며 집어넣은 푸폰의 에피소드와 11권에서의 토지 대 아노마리 배틀 부분-페인 대령 등장 에피소드에서도 잠시 드러나지만-에서 엿보이는 '심리학에 대한 관심', 젝카가 몰고 다니는 '바이크', 토지를 통해 대변되는 '공수도 빠심', 그리고 결정적으로 목성계 연방과 금성계 연방의 대립이란 형태로 은유되는 냉전 시절 소련과 미국 간 갈등에 대한 삐딱한 유머 감각까지!

1부의 그 다크함을 사랑했던 독자로서, 래스트 오더를 처음 사 모으기 시작할 무렵에는 너무도 크게 바뀐 분위기에 적응하기도 힘들었고... ZOTT 대회에 대해 나오는 부분에서는 '이뭐 드래곤볼' 싶어서 좀 어이없기도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을 뿐 아니라 래스트 오더가 주는 1부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재미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된 듯 하다. 12권이 나오려면 또 대충 1년 가까이 기다려야 될 거 같은데 얼른 책을 내놔라 유키토 키시로ㅠㅠ

PS=11권 최고의 대사. "학자 선생은 '불굴'이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 불굴이란 꺾이는 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꺾이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10권 마지막 장면, "절대영도의 암흑에서 태초의 불꽃이 타오를지니, 되살아나라!"을 보며 느꼈던 그 짜릿함이 다시 느껴졌다+ㅁ+

PS2=11권 마지막 장면에서의 갈리 초예쁘다//_//(...)

PS3=총몽 짤방들이나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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