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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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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170275

 

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노조를 억압했고, -FTA를 강행했고, 이라크 전쟁 파병안에 서명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것은 잘못된 정책이었으며, 비판할 점이 많다고 여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임기 말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라는 관용구까지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걸 굳이 억누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 자신이 한 일로 인해 어떤 비판을 받더라도 그걸 묵묵히 받아들였다. 어떤 이들에게는 무능의 징표로 여겨졌던 그 수용이야말로, 내가 그를 한국 역사 상 가장 민주주의의 이상에 가까웠던 대통령으로 기억하는 이유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그 둘이 집권했던 10년 동안 한국에서는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최고 권력을 공공연히 비판하고 심지어 모욕해도 그 자체만으로는 옆에서 들은 사람이 신고하거나 한 밤 중에 남산으로 끌려갈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유가 뿌리를 내렸다. 이 자유의 핵심 요소는 국민이 국가를 두려워하고 충성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얼마든지 평가하고 비판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정당한 비판이 아니라 모욕적인 폄하나 경멸조차도 받아들이는- , 무엇이 정당한 비판이냐를 국가가 결정하고 심판할 일방적인 권리를 스스로 내려놓았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다(? 한국에서 법이 진정으로 돈과 권력을 가진 자와 그것을 못 가진 자에게 똑같이 공평했던 적이 있었던가?).

 

일베에서는 말한다. 진보 측에서도 쥐박이니 닭근혜니 하는데 자신들이라고 해서 쩔뚜기니 노운지니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자신들은 보수 사이트이니 그 둘에 대한 비판이 더 강한 것뿐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일베는 보수가 아니라 네오나치 패거리들이고, 어떻게 해서 일베가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힘을 얻는지 자체는 분석해 볼 가치가 있되 일베충들은 안타는 쓰레기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러한 모욕을 그 누구도 억지로 막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난 그들의 모욕과 폄하, 증오에 결코 공감하지 않는다. 똑같이 대응하면 나도 똑같은 놈이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그걸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민주주의는 그조차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도덕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원칙 문제다.

 

일단 원론은 그러하긴 한데... 저 사람들 도와줄 방법 없나...........‘_` 바로 위에선 저렇게 써놨지만 사실 민주주의와 정의를 따지기 전에 지금 당장 미쳐 돌아가고 있는 새머리당 패거리들과 거기 굽신굽신하는 검경 놈들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가 없으니. 뭔가 하긴 해야할.... 거 같........ 은데....

 

PS=웹 좀 둘러보다 새삼 딥빡침. 경제 성장 시키면 독재자도 괜찮다? 까구 있넼ㅋㅋㅋㅋㅋㅋ 모든 권력은 그 자신의 유지와 확장에 가장 많은 리소스를 쓰거든ㅋㅋㅋㅋ 독재자가 권력으로 제일 먼저, 제일 공들여 하는 일은 그 권력 얻게 도와준 측근들한테 보상하고 또한 이제 자기 것인 그 권력에 눈독 못 들이게 견제하는 거지 경제 성장 같은 거 아니거든ㅋㅋㅋㅋㅋㅋㅋ 청렴하고 헌신적인 독재자라면 괜찮을 거 같냐? 그 논리가 성립하려면 그 독재자 자신은 물론 그 측근들까지 사리사욕 없이 진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한데 무슨 은영전도 아니고 현실에서 그게 가능할 거 같음욬ㅋㅋㅋㅋㅋㅋ? 하다못해 은영전은 소설 주제가 주제다 보니 동맹과 제국의 대비를 뚜렷하게 하려고 그런 무리수돋는 설정을 한 거고. 백 번 양보해서 그러고 남은 권력으로 기업에 몰아주기 하고 공장 세우고 다리 놓고 한다고 쳐, 대체 왜 그런 권력을 독재자한테 자발적으로 몰아주고 그 개인의 청렴함과 도덕성에만 기대를 걸어야 함? 씹호구도 정도가 있지. 완벽한 독재자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고 믿는 거랑 느리고 비효율적일망정 견제 장치가 이거 저거 있고 국민들이 거기에 제한된 영향이나마 미칠 수 있는 거랑, 경제 성장이라는 한 가지 면에서만 봐도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 방법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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