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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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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까지만 해도 오랜만에 컨디션도 좋고 머리도 잘 돌아가고 글도 잘 써지고 해서... 잘 됐다 싶었는데 또 별 이유도 없이 나쁜 기억이 훅 밀려왔다. 이거 조울증 아냐...?

 

나쁜 일 많이 겪었고 그래서 트라우마 심한 게 무슨 자랑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끝없이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사람이 재수없듯이, 만날 때마다 자신이 힘들고 우울하다는 식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도 기피대상일 것이다. 난 그 사실을 충분히 납득하고 있다. 어쩌면... 내가 친구를 갖고 싶어했던 것도, 다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를 원했던 것 뿐일지도 모른다.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人間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꽤 친하다고 여겼던 옛 지인들과도 연락하지 않은 지 한참 지났다. 이대로 멀어지겠지. 집중할 일거리가 필요하다. 글 쓰자... 글.... ...아 빌어먹을, 밤에 한 잔 할까.... 알콜 중독까지 더하고 싶진 않은데.

 

마음에 굳은 살이 덜 배긴 모양이다. 이 나이 정도나 됐으면 그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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