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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影掃階塵不動 죽영불계진부동 月穿潭底水無痕 월천담저수무흔-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 하나 일지 않으며,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못 위에 흔적조차 없다.
by 자레드 갈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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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괴롭혔던 걱정거리가 다시 고개를 쳐 들기 시작한다.

그 분이... 귀찮아 하시지 않을까, 단지 나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할 뿐 상대의 감정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닐까.

석 달 전, 그 분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오늘 와줘서 기쁘고 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좀 쓸쓸할 뻔 했어'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는 진심으로 기뻤다.

그 분께 남자 친구가 생기거나, 내 안의 감정이 완전히 지워질 정도의 시간이 흐르지 않는 한은 계속 기다리겠다고 결심했었다. 하지만 그걸로 좋은 걸까, 이 정도 선에서 만족하고 물러나야 하는 게 아닐까.

....보고 싶다.
그 목소리를 듣고 싶다.

오늘 밤은,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다.

And